까더라도 제대로 알고 까야겠죠? 그런 의미로 글 하나 남깁니다.
---------------------------------
개신교에서 YHWH는 거룩하다고 합니다.
한국어로 거룩하다란 건 뜻이 매우 높고 위대하다. (네이버 사전) 이런 의미인데, 성경에서 나오는 거룩하다는 좀 다릅니다. 히브리 원어로 Kadosh(קדוש)라고 하는데, 뜻은 '구별된다.'란 뜻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신이 거룩하단 말은 신은 악과 구별되는 선한 존재란 뜻이고, 성스럽다, 위대하다는 등등의 관형어들은 부수적인 표현입니다.
천국과 지옥의 개념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악과 구별되어 신의 곁에 있는 것이 천국, 신의 곁에 가지 못하고 무질서의 세계에 방치되는 것이 지옥이라고요.
신약에서 나오는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를 아시리라 믿습니다.
신약에서는 악인들을 당장 심판하지 않는 이유가 가라지(악인)을 치다가 알곡(의인)이 다칠까봐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추수날(심판의 날)이 되면 그 때 알곡과 가라지를 구별해낸다고 하지요.
이 비유는 여러가지를 내포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세계가 질서정연하게 유지되는 것은 의인을 위한 YHWH의 은혜라고 합니다. 악인들은 그저 그 은혜를 덤으로 누리고 있는 거라는 거죠.
예를 들어 YHWH는 의인들을 위해서 행성들이 질서정연하게 궤도를 돌고, 지구가 지금과 같은 생태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악인들은 단지 의인들과 같이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지구가 주는 생태계를 덤으로 누리고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의인이 없다면 굳이 이 세계가 우주질서에 따라 운행될 필요가 없고 신도 그런 수고를 해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신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는다면 이 세계는 질서를 잃고 아비규환으로 변한다는 게 성경에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다가 심판의 날 이 오면 의인과 악인이 분류되고, 죄 없는 의인들은 하나님 곁으로 가고, 하나님 곁으로 가지 못한 악인들은 신의 은총이 없는 무질서의 세계에 남겨지는데 그 남겨진 세계가 지옥이라는 게 개신교에서 말하는 지옥의 개념입니다.
(악인들이 남겨지는 이유는 맨 처음에 설명한 거룩이란 단어와 연관이 있습니다. 악인들은 죄로 물든 존재이기 때문에 악과 구별되는 YHWH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거지요. 하얀 도화지(거룩한 신)에 물감(악)이 한 방울 떨어지면 그 도화지는 이제는 '하얀' 도화지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영원히 타오르는 유황불, 바닥이 없어서 무한히 추락하는 무저갱 등등은 이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 뿐이지, YHWH가 쪼잔해서 자기 말 안 듣는 사람들을 모아다가 고문하고 괴롭히는 감옥이 지옥이란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천국은 어떤 곳인가?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영원의 시간 동안 하얀 옷 입고 YHWH를 무한 찬양하는 곳이 천국입니다... (나 천국 가지 않을래...)
밑의 글에서 언급된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자가 아무도 없느니라.' 이 구절도 개신교에서는 똑같은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예수를 믿고 아버지께로 가면 천국에 가는 것이고, 가지 못하고 남겨지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지옥에 방치되는 거라고 말이죠.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연옥이란 개념이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