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1차대전과 함께 자신들이 꿈꾸던 부르주아 사회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래서 다시 인간을 성서 속 구원의 신, 메시아 하느님과 결합시키려 한다. 이는 결국 독일 정치인들에 의해 악용돼 히틀러의 탄생을 낳는다.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기 전 신교 목사들과 신학자들로 구성된 독일 기독교인들은 나치 사상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기독교 교리에서 유대교적 요소를 제거하고 복음을 보다 단정적이고 민족적인 측면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가 아돌프 히틀러를 통해 우리에게 왔다. 그의 권력과 정직함, 신앙과 이상을 통해 구세주가 우리를 발견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서구에서 '이제는 종교의 시대가 끝났다'고들 말하지만 '과연 그런가'이다.
저자는 두차례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을 겪은 21세기의 우리가 정교(政敎) 분리가 완성됐다는 오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종교적인 열정이 다시 세계 정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8/26/0200000000AKR20090826123400005.HTML?did=1179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