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19일 인터뷰 후 어떻게 지냈나
A. 베이징으로 돌아와서 나온 기사들을 접했다. 모든 질타와 비난의 말씀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자숙하면서 지내고 있다. 내일 모레면 마흔 살이고, 두 아들이 있다. 하지만 저희 아이들에게 당당한 아빠가 되기 위해서 나왔다. 잘못된 선택, 어리석고 나약했던 나와 대면해야 했다. 내 의사가 잘 전달되지 않아서 가슴 아프고 속상하다. 그조차 내 불찰이다.
Q. 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한국 국적 취득하려는 이유가 세금 부담 때문?
A. 어떻게 답을 드려야 내 진심, 진정성이 확인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절대 아니다. 그럴 이유도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깨끗하다. 그러한 의도가 전혀 없다. 내 말을 믿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한국에 오려는 이유가 연예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인가
A. 절대 아니다. 내가 외국에 살고 있고 미국 시민권자이긴 하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내 아이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내 아이들에게 내 조국을 설명해주고, 유승준이란 이름을 주신 한국, 그 땅을 보여줘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내 잘못을 그대로 두는 건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는 판단이 섰다. 그 외 다른 의도는 아무것도 없다.
Q. 입대를 위해 지난해 병무청 관계자와 확실히 접촉한 적 있나
A. 2014년 7월 26일께 지인을 통해 한국 군 입대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대한민국 육군 소장과 전화통화까지 했다. 그 분에게 내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 돌아가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다시 입대하고 싶다'고. 그 분께서 '힘든 결정했다. 좋은 결과 기다려보라. 의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자기가 힘써보겠다'고 말씀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지인이 다시 연락 와서 내 생년월일을 물어보더라. 작년에 만 37세였다. 이후 또 2~3일 시간이 지난 후 지인으로부터 "알아본 결과, 1980년 이전 출생자들은 36세 이상이면 징집대상이 아니어서 입대할 수 없다"고 전해들었다. 없는 이야기를 만든 게 아니다. 내 불찰이라면 법에 대해 먼저 좀 더 알아보고 접근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내가 마치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춰져 정말 속상하다.
Q. 투스타(소장)가 누구인지 공개할 수 있나
A. 그건 곤란하다. 또 다른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 자꾸 미디어상에서 내가 거짓말쟁이로 표현되는 게(울음) 그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13년 전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하려고 나왔는데,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내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국민들 앞에 섰는데도. 내 자체가 논란이 된다는 것도 알면서도. 13년 전에도 처음부터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게 아니었다. 작년에 갈려고 했던 것도 세금 탈루 의혹도, 그런 모든 것이 거짓말쟁이로 비친 것 같다.
내 잘못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꼭 다시 드려야 할 것 같다. 여러분께서 나를 보는 것 자체가 힘드신 것도 안다. 그럼에도 염치 없이 이렇게 자꾸 나와서 죄송하다. 하지만 내 진심을 꼭 헤아려 주고 믿어 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죄송하다.
나도 내 자신에게 계속 물었다. '이제 와서 왜 그러느냐'고. '겨우 중국에서 적응해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러느냐'고. 내 문제를 남에게 전가한다던지 변명을 해서 내 자식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될 수 없다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작년부터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참...(꼬였다) 나 때문에 논란이 생기고 분노하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 다시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눈물) 죄송하다.
Q. 성룡 소속사와 전속계약기간이 만료됐나
A. 2008년에 JC인터내셔널과 5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2013년도에 계약기간 끝났다. 그러나 이후에도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 활동을 하고 있다. 형님(성룡)은 그냥 자유롭게 중국에서 활동하라고 한다. 내 꿈인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계속 인연은 이어가고 있다. 내 전담팀도 있다.
Q. 시기적으로 오해를 살 만 했다
A. (그는 눈물을 목으로 삼키며) 내가 국민 앞에 설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언제입니까? 묻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여러 시기가 겹치면서 논란이 됐다. 그런데 나는 그 시기를 계산할 만큼 영악하지도 못하다.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 늘 마음이 가는 대로 앞뒤 안 가리고 하는 스타일이다. 이것도 내 불찰이지만 아쉽다. 난 그저 아이들 보면서 내가 내 문제를 꼭 풀어야겠다.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고 사죄해야겠다. 이런 마음뿐이었다. 변명으로밖에 들릴 수 없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얘기를 해야만 내가 그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사죄를 하는 일종의 형식상 한 부분이기 때문에 설명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Q. 해병대 홍보대사 등 잘못된 기사들 바로 잡아보고 싶은 생각 없었나
A. 그것뿐만 아니라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몇몇 기사 바로 잡는 게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사죄도 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러한 오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 감히 무엇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고, 그런 기회도 없었다.
Q. 한국에 온다면 가족들과 같이 살 것인가
A. 당연하다.
Q. 한국땅 밟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A. 아직 상상 안 해봤다.
Q. 입국 허가만 돼도 좋나
A. 그렇다. 한국 땅을 밟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내 솔직한 심정이다.
Q. 나이 제한 떠나서, 내일이라도 당장 군대 가라면 가겠나
A. 선처만 해주시면 내일이라도 가겠다.
Q. 만약 국민이 용서한다면 보답은
A.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내가 준 상처와 아픔, 실망만큼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아 보겠다.
Q. 세금 논란이 너무 크다. 자세한 설명 해달라
A. 솔직히 세금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법이 개정됐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아예 모르던 상황이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납세의 의무 다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다. 시기상으로 이런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가 마음 아프고 너무 속상하다.
Q. 한국에 재산이 있다고 하던데
A. 전혀 없다.
Q. 친인척은 있나
A. 우리 가족과 큰 이모님만 미국에 계시고m 나머지 친지들은 모두 한국에 있다.
Q. 한국 땅을 끝내 밟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A. 내 마음은 끝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내 능력 밖 일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13년간 한국을 그리워하면서도 대중 앞에 선다는 게 두렵고 떨렸다. 그 마음 그대로 계속.
Q. 한국 문을 계속 두드릴 의지가 있는 건가
A. 물론이다. 그렇다고 내가 어떤 계획을 갖고 하는 건 아니다. 그냥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국민 여러분과 실질적인 결정을 내려주시는 분들이 허락을 하지 않으신다면 내게 다른 길은 없다. 한국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Q. 한국 들어오고 방송(연예활동) 금지라면
A. 상관 없다.
Q. 아이들을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건가
A. 지금도 아이들에게 너희는 한국 사람, 한국 혈통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국적 변경 문제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야겠다. 아이들과 상의해서 내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Q. 한국에 오면 가족에 대한 비판도 예상된다. 극복할 자신 있나
A. 가족이 무슨 죄가 있나. 이렇게 어리석고 고집세고 철 없는 아버지를 둔 죄, 그런 남편을 둔 잘못밖에 없다. 비난은 내가 받아야 마땅하다.
Q. 중국에서의 활동은 계속 되나
A. 난 연예인이다. 가수였지만, 중국에서는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 일을 충실히, 열심히 하는게 제 직업이고 의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A. 다시 한 번 사죄 드린다.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듣기 지겨우실 정도로 말씀을 전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뜬금없이 하는 이야기 같지만…. 사람 마음이 하루에 12번도 더 바뀐다. 13년간 여러분 앞에 설 용기가 없었다. 이제 여기서라도 사죄 말씀 드리는 기회 자체가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잘못에 대한 속죄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변명이라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