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 같은 경우는 물을 안마실 수가 없죠...
행군시에 짬 없으면 수통물 먹어야죠... 치약맛 물...
짬 되고나서는 500밀리 짜리 이온음료 같은거사서 방독면 주머니 같은데 잘 짱박아서 요령껏 마셨습니다.
그리고 행군시 중간 휴식때 라면 먹을때
항상 커다란 온수통에 끓인물 준비해놓고 먹였습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그리고 개인적으로 포병 출신이라..
훈련시에는 항상 옆에 포 + 포차가 있어서,
식수는 커다란 플라스틱 말통 20~30리터짜리 두개 정도를 포반마다 다 싣고 다녔습니다.
방열 한번하면 다 죽어나거든요... 수통물로는 택도 없음...
그외에 포차에 훈련간 먹을 부식, 음료도 사서 싣고 다녔습니다...
포반원들 각출한 금액으로 부식사서 짱박는게 훈련 전 중요 행사였죠..
나름 보급작전이랄까... 한번 출동하면 2주정도 외부에서 지내니까... 먹을걸챙겨야 했음..
사전에 돈은 각출해서 마련하는데.. 뭘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상병급들이 주도해서 계획을 세움...
외출 외박자에게 부탁해서 사제 물건 소량 반입한다거나...
PX 선점해서 물량 확보를 먼저해야하는 문제도 있고.. 늦으면 물건 없어서 구입 불가...
특히 식수만큼 중요한것이 팩 음료수(피크닉 같은거)였는데
필요한 물량 확보 못하면 나중에 훈련나가서 포반장 병장들에게 상병들이 작살남...
맛다시, 참치캔, 깻잎캔, 볶음김치, 사탕, 과자, 팩 음료수 등등의
포반 공동 물자는 포반 물자 사이에 숨겨서 포차에 싣고...
(이건 포대장까지 간부들도 묵인해줌.. 대대장, 작전과장, 포병단에서 나온 훈련 감독관 정도에게만 안걸리면 됨)
고참들은 개인 비용으로 추가 구입해서 싣고 다녔습니다.
고참들 물건은 주로 호루함에 숨기곤 했음.. 훈련간 이 물자들 잘 짱박고 간수하는건 운전병 몫...
말년들은 술도 몰래 짱박기도 했는데.. 혹한기땐 필수...
포대장, 대대장에게 걸리면 군기교육인데...
보통 전사통이나 행보관에게 걸려서 하이바 위로 한대 맞고 압수...
"야~ 이 쇼키 봐라~ 압수~!!" "아이 왜 그러십니까~" 이러고는 밤에 간부들이 말년 불러서 같이 마시는 수순.. ㅎ
(얘기가 딴데로 좀 샜네요 ;;)
그리고 수통 같은 개인장구류 악순환 문제의 원인이 있죠...
자대 배치후 받는 개인장구류 중에 새삥급은 고참들이 자기거랑 바꿔가는거 한두번씩 보셨을듯..
가끔 고참에게 안뺏기는 녀석도 있고.. (분대장, 포반장이 커버해줄 경우)
고참이면서도 그냥 낡은거 쓰는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밥 없을수록 수통을 비롯해 개인장구류 낡은거 쓰죠...
짬되면 보급계원 졸라서 전투화 폐급 반납하고 A급 새로 지급받는거나 (복무기간중 1회 가능?)
전장비 직전 창고에서 소수 풀려나오는 A 급 개인장구류들
수통, 방탄헷멧, 방독면 등등 좋은걸로 바꾸는게 중요행사였죠...
보통 분대장급, 포반장급은 뽀대를 중시해서
개인장구류를 죄다 부대내 최상급으로 갖추는데..
이런 특급템들은 전역할때 다음 분대장에게 물려주는식으로 가고...
그냥 일반 병장들은 전역할때 보통 잘해주던 후임(주로아들 군번 상병급)에게 물려주고 가죠..
(물론 A급 가지고 있다가도 걍 반납해버리고 전역하는 병장들도 있음. 드문 경우)
이렇게 물려받은 고참 장비중에 좋은건 자기가 쓰고, 안좋은건 1세트 맞춰서 전역자 이름으로 반납하는데...
그게 창고로 가있다가 신병 들어오면 재 지급되는 구조죠..
결국 짬 없으면 개인장구류 후진거 써야하는건 변하지 않음...
이러저러해서 A 급 수통(그래봐야 80년대 생산품) 얻은놈은 수통물도 먹었지만..
저는 짬되고서도 애들 A 급 수통 갈취 안하고, 최초 지급받은 60년대 수통을 쓰다보니...
치얏막 나는 수통물은 절대 안마셨습니다.. 그냥 물만 채우고 다녔죠...
전장비때 수통 청소하라고는 하는데..
도구도 안주고 꼬질대로 쑤실수도 없고,
뜨거운물 넣고 흔들고, 고작 치약물로 헹구는게 전부...
금속 수통 안쪽 잘 들여다보면 꺼멓게 흠이 파여서 점박이 된게 다 보이거든요...
그런 수통에 모르고는 먹어도 알고는 못마심...
제가 쓰던 수통 주둥이가 딱 저 사진에 나온 금속 수통 정도였음..
칫솔에 치약 묻혀서 박박 문질러도 거칠거칠한게 제거가 안됨...
뚜껑도 금이 가서 물을 가득채우면 뚜껑 깨진 금으로 물이 질질 새던거...
전역할때까지 안바꿔줬습니다..
나는 1992년에 입대를 했는데, 후방이라서 ....1950년 한국전쟁 때 사용했던 철모와 박격포 그리고 수통을 썼습니다.
철모는 일병 때 화이바(Fiber)로 바뀌었고 ... 60mm 박격포 한국 전쟁 때 사용했던 구형을 제대할 때까지 썼고
수통도 제대할 때까지 사용했죠. 알미늄이라서 ... 별로 상관없기는 했습니다.
물론 동원사단이라서 ... 전쟁시 보급할 보급품은 모두 신형으로 보유를 하고 있었죠.
사실 쓸 수 있으면, 고장날 때까지 쓰는 것이 답입니다. 다만, 박격포는 빨리 녹여서 없애버렸으면 좋겠더군요.
물론 조금 무거워서 그렇지 ... 맞기는 잘 맞았습니다. 사실 현대전에 구형 박격포는 별 도움이 안되죠.
06년군번이고 나 있던 부대는 다들 수통에다 물 잘만 받아마셨는데...
고참들이 근무 나갈 때마다 트집잡는 레퍼토리 하나가
수통에 물 새로 채우고 나왔는지, 근무 끝나고 제대로 비워서 말리는지였는데...
제대로 안 하면 갈구고...
포병이 군기가 빡세다는 게 이런 차이로 드러나는 건가?
수통 안 쓰면 다들 물 어떻게 먹었다는 건지... 훈련이고 교육이고 다 FM으로 해 본 사람이 없겠네...
이게 뭐 어디 묻혀있다가 100년만에 발굴된 수통이면 위험하고 비위생적일지 몰라도
100년동안 꾸준히 관리하면서 사용해온 수통이면 괜찮은 거 아닌가?
수통을 계속 쓰면서 관리를 해야 사용 가능한 거지
기분 나쁘다고 안 쓰고 방치하니까 더 못쓰게 되는 거 아니야
어디다 대고 개소리래요 못배운 양반이
하루 전에 만든 수통도 똥밭에 굴리면 세균 득실득실한 거고
100년 된 수통도 관리 잘하고 살균 소독 하면 안전하다는 기본적인 위생 개념도 없나요?
미생물이 수통 제작년도 다 따져보고 서식할지 말지 결정해요?ㅋㅋ
얼마나 못배웠으면 그런 개념도 못 잡는 건가요 ㅋ
pet병에 물마시고 까까 사먹으면서 훈련 참 제대로 했겠어요~ FM이야~ ㅋㅋㅋ
자기 몸만 힘들면 훈련 제대로 한 거고 FM인 거죠 뭐~!! ㅋㅋㅋ
선임이 후임 괴롭히려고 어거지로 잡는 건 악습, 폭력이고
군 기본자세 지키라고 갈구는 게 '군기 잡는다'고 표현하는 거예요 알아요?
오늘 하나 배웠죠? 친구들한테 가서 자랑해요~
수통도 대물림 돼왔지만 수통을 항상 사용할 수 있게 관리 잘 하라는 갈굼도 대물림 돼왔기 때문에
나 군생활 하는 2년 동안 모든 부대원이 훈련때 뿐만 아니라
평소 교육이나 근무 때 당연하게 수통 물 마셨어도 그것때문에 탈난 사람 하나도 없었답니다~
님이 아는 당나라 군대가 모든 군대의 현실은 아니에요~ ㅎㅎ
수통 대안이 없으면 마셔야지 어쩔꺼야.. 물 담을데가 없고, 규정상 그걸로 먹으라는데...
그런대 대안이 있으면 수통물 안마셔..
2년동안 쓰면서 고작 훈련전에 치약물로 헹구는게 전부인 수통 물 마시고 싶나?
평상시에 수통 주둥이, 내부 직접 닦아가면서 쓴 인간 있으면 나와봐라..
개인정비 시간도 없어서 빨래도 잘 못하던 시절에 매번 수통 정비가 가능하다고??
치약물로 헹구고, 훈련전에 소독하라면 고작 복도에 있던 냉온수기 물로 소독하는데..
전 포대 인원이 냉온수기 뜨거운물 받으면
너도 나도 줄서서 받으니까 데워지기도전에 나와서 미지근한 물로 헹굼 밖에 안되던게 현실...
뽀글이 두봉 연달아 물받으면 미지근한 물나오는 그런 냉온수기...
뭐 개인이 제대로 관리를 안해서 그렇다고?
30년 넘어서 곰보된거 관리한다고 내부 곰보자국들이 매끈해지고, 내부 소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군생활중에 모포, 침낭 걷어가서 한번씩 세탁해주던것처럼
수통도 한번씩 싹 걷어가서 열탕 소독인지 뭔지 해줬으면 이런소리도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