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은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특별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양인은 특별하지 않은 것,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슨 뜬금없는 말일까 싶지만...
서양인의 사고체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어진 것은 보편성이었다.
어느 특별한 것에 적용되는 원리보다 모든 것을 통일적으로 지배하는 원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므로 special 보다 general 이 서양인들에게는 훨씬 중요한 개념이었다.
결국 이런 사고방식의 차이는 동양과 서양의 문명을 가름하는 잣대가 되었다.
변의 길이가 3: 4: 5 인 삼각형이 직각삼각형이란 사실은 고대 이집트나 고대 중국이나 고대 그리스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변의 길이가 3: 4: 5 인 특별한 경우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각삼각형의 변들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보편성에 집착한 인간은 고대 그리스인 피타고라스였다. 이런 피타고라스의 집착은 단순히 직각삼각형에 대한 정리만이 아니라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 즉 무리수라는 새로운 숫자에 대한 개념을 인간에게 선물했다.
서양인의 이런 사고방식은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이었다.
자연의 보편성, 모든 자연현상을 지배하는 통일된 한가지 원리. 이것에 대한 서양인들의 집착은 그 뿌리가 매우 깊은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특수상대성원리를 발표하고 난 후 그 이론이 관성계라는 특별한 좌표계의 운동만을 설명하는 것에 의문을 품고 계속 연구에 집착하여 결국 가속계에서도 적용되는 일반상대성원리를 발표한 것만 보아도 서양인들이 일반성.보편성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이런 사고방식이 바로 서양인들이 오늘날의 과학문명을 이루어 낸 뿌리가 되었다.
뉴턴은 왜 사과는 떨어지는데 달은 떨어지지 않는걸까라는 의문을 가졌고 결국 달도 떨어지고 있는 중이란 사실을 알게된다. 사과나 달이나 동일한 자연법칙에 지배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떨어지는 것을 수도 없이 수천년간 봤지만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진 인간은 오직 뉴턴 뿐이었다. 그리고 지상의 물체가 떨어지는 것과 하늘의 달이 지구를 도는 것은 결국 하나의 보편적인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된다.
동양은 훌륭한 고대문명을 가졌다. 중국인은 종이를 발명하고 화약을 발명했다. 이슬람문명은 아라비아 숫자를 발명하고 0이란 숫자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들은 그런 특별한 경우에 만족해버린 바람에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발전을 하지 못하고 만다. 그들에겐 거기가 끝이었다.
그러나 종이를 도입하고 화약을 도입하고 0이란 숫자를 도입하고 아라비아 숫자를 도입한 서양은 그게 시작이었다. 그들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것들의 끝없는 개량과 발전을 도모한다. 특별한 경우에 만족하지 않고 끝없는 보편성에 대한 집착이 바로 서양문명의 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