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사라고 함은 역대 왕조가 인정한 역사서로 중국의 경우 사기 이후의 정사는 전대 왕조가 끝나고 새 왕조가 들어섰을 때 전대 왕조의 잘잘못은 따져서 후대의 본보기로 삼기 위해 가감 없이 적어 공인한 것을 말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도 나오지만 역사가는 역사가로서의 책무를 지키며 객관적이면서 진실된 역사를 적기 위해 최대한 많은 자료를 모으고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마천 이래로 단일 왕조들은 나라의 기록을 매우 중시하였고, 그 기록이 사실일수록 후대에 주는 흥망의 교훈은 지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중국은 정사로 인정하는 24개 역사서가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우리 나라처럼 한 왕조가 오래 가는 경우(고려와 조선), 역사의 기록은 나라의 가장 큰 책무가 됐습니다.
조선에 와서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은 왕도 넘볼 수 없는 절대적 소명이 있었고, 이것을 대체로 존중했을 뿐더러 연산군의 교훈을 통해 사관의 특수성을 모두 제대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요점은 역사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왕이 살아서는 선대의 역사를 볼 수 없었던 것은 권력이 역사를 바꾸게 하지 못 하게 함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 역사편찬 위원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이 기구가 바로 사관이 되는 것입니다.
국정 교과서 논란에 대해 역사 하나만 놓고 본다면,
교과서를 하나로 하든 열을 하든 모든 역사의 저술은 국사편찬위원회에 전임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검정교과서제를 통해 '뉴 라이트'란 존재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의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그네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위해 검정 교과서를 통과한 것은 되려 우리 나라의 역사 인식에 오점을 남긴 것입니다.
아무리 교과서가 역사 자체와 무관하다는 이유로 교과서 채택은 교육인적 자원부의 소관이라고는 하지만,
국사편찬 위원회가 존재하는 것은 역사의 교육과 편찬 모두에 있음을 우리가 그 기관에 전임하게 하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논란의 핵심은 역사 인식이나 역사 왜곡보다도 그 이면들에 숨은 권력과 다음 권력 세를 위한 편 짜기, 혹은 사건을 통한 정치적 이권 포섭이나 쟁탈을 위한 전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나라가 망하는 제 1번 요소에 역사를 자기 해석으로 보는 세력이 나타났을 때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