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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30 07:52
충돌하는 종교
 글쓴이 : 그노스
조회 : 2,210  

한국내에서 종교 문제로 많은 충돌이 있는것 같습니다.
전 과거엔 가족을 따라 천주교 신자였으나 지금은 종교에 회의가 들어 무교입니다. 거주는 캐나다이구요.
여기에서 캐나다 현지 성당, 현지 교회에 여러번 가본적이 있는데요(교포 대상이 아니라).
일단 한국 기독교처럼 십일조를 강권한다던지,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표어를 남발하며 교인을 끌어모으지도 않고, 타종교에 대한 진상짓을 하는 천박한 행위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신부나 목사도 탈세하면 탈세범이고, 강간하면 강간범일 뿐이지, 한국처럼 그동안 사회에 공헌하셔서 힘드셨겠느니 어쩌니 하며 공권력이 법을 집행할 의무를 저버리고 종교인들에게 특권을 주지는 않습니다.

한국처럼 표떨어질까봐 종교인들 눈치를 보는 정치인들이나, 그 파워게임을 보며 법을 집행할 의지를 잃은 행정부 때문에, 한국에서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은것 같아요.
공권력이 의지를 가지면 충분히 단속할수 있는 문제인데, 일부 종교인들이 선을 넘는 행위를 한다고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건...

예를 들어 종교인들이 타, 무종교인들에게 모욕, 폭력 행위를 한다던지 기물을 훼손한다던지 하면, 북미식으로 증오범죄로 처벌하는 방법도 좋은것 같아요.
증오범죄는 인종, 성별, 국적, 종교, 성적 지향 등 특정 집단에 증오심을 가지고 그 집단에 테러를 가하는 범죄 행위를 말하며, 이런 걸로 걸리면 일반 폭력행위보다 형량을 더 높게 때립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위안부 추모비 말뚝테러사건도 증오범죄로 보여져서 수사가 된적이 있지요.

한국에서 저런 배타적인 행위를 하는 종교는 대체로 한국 기독교인데요.
한국 기독교에 대한 느낌을 제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과거 미국의 제국주의 신학(타종교, 타민족에 대한 우월감) + 한국식 오지랖(이 좋은걸 왜 안믿어 니들 답답해) + 자본주의(돈 없이는 신도 없다) = 한국 기독교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종교에 대한 관점을,
한국 기독교의 진상짓 + 뉴스에서 보는 이슬람 테러 = 이 세상 모든 종교는 이렇구나, 참된 믿음을 얻었습니다 하시며 도식화 하시는건 좀 공정하지 않은것 같아요.

종교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있어야하나(눈치보며 못하는것 또한 희한),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을 하시는건, 이것도 순수하게 종교를 믿는 다른 분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극단적인 느낌이 드네요.

제가 사는 곳 아랫 동네인 미국을 한번 볼까요.
종교 문제로 직접적인 테러를 입고 있는 일반 미국인들은 인종차별로 보일까봐 겉으로만 표현 못할뿐이지, 속으로는 길거리에 보이는 터번분들을 싹 다 잡아넣고 싶은 심정일 겁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개개인의 견해,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는걸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삼기 때문에 대놓고 특정 종교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지요.
그런 주장은 그들이 제일 혐오하는 공산주의, 파시즘과 별 다를게 없거든요.

과거에 서양 제국들로서는 처음으로 법치국가의 모습을 이루웠던 로마제국이 왜 그토록 기독교에 대해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행동을 취했을까요.
반사회적 행위로도 보일수 있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행위에 대해 로마제국이 일관적인 탄압을 할수 없었던 이유는, 기독교인들의 주장대로 기독교가 뛰어나서 한수 접어준게 아니라,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개개인의 선택이자 당연한 권리라 생각했던 로마인들의 고뇌가 있었지 않나 합니다.
하물며 그후로 1500여년이 지난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비민주적인것 같아요.

종교는 개개인의 선택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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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15-11-30 08:37
   
거주하시는 캐나다의 실상이 정확히 어떤지 몰라서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말씀대로 종교인도 세속법의 엄단한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면
저와 같은 안티크리스챤들(뭐, 사실 크리스챤 뿐 아니라 무슬림, 기타 종교들에 대해서도)
이 거의 없는지가 일단 매우 궁금하군요. 그노스님 말씀대로 충분한 징치가 이루어진다면
음.. 저도 이렇게 안티의 성향까지 띄게 되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니까요.

다만, 아시다시피 이 한국에선 세금문제니 뭐니로 세속법을 그대로 적용하는건 교인들을
이끌어야 하는 목자들에 대한 권위를 기만하는 행위라거나, 이중과세 따위를 내세우면서
끝까지 종교인들이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정국가도 아닌 이 법치국가에서 말이죠.
이런걸 보고 들으니... 저도 중학교때까지는 아버님이 목사신 친구의 권유로 꾸준히 다니
는 사람이었고, 대학때도 별도 시간을 내어서 간간히 교회를 나간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겪은 여러 사건들과 수시로 터지는 사회면 종교관련 문제들을 보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된 것이죠.

말씀대로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권리입니다. 헌데 일부 종교에선 이것을
안좋은 방향으로 이용하고 있죠. 단지 권유만 할 뿐이라며 꾸준히 강권하고, 대가성 전도,
스텔스식 전도를 하고 있어요. 하다못해 제 3세계 의료지원, 구호활동에서 조차 스텔스식
전도가 눈에 띄는 이런 씁쓸한 형편이니 말 다했죠.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절대 아닙니다.
어떤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왜 비민주적이라
생각하시는지.. 이나라가 법치국가, 민주사회이기 때문에 자유로이 비판할 수 있는거죠.
내가 귀히 여기는 신앙에 대한 과격한 언사는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는 것. 딱 이정도인거.
물론 일부 신정국가에서는 종교비판이 감히 상상도 못할 행위가 될테지만요.

사족으로.. 한국 개신교가 어떠한 상황인지를 바라보는 제 개인적인 관점은 이렇습니다.
"Kill them all. Let God sort them out" 이 말도 안되는 배타성의 극단, 수백년 전의 과오를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도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는거.
     
캔디23 15-11-30 09:23
   
저도 종교 자체를 없애자는 주장은 자칫 비민주적이란 말에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님 말씀처럼 제도적 장치가 없으니 종교를 없애자는 것은 결국 개인의 자유보다는 쉬운 쪽으로 가자라는 의견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문제가 제도의 부재라면 제도의 마련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물론 종교를 없애자고 해도 가능성 없는 일인 것은 알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런 의견은 다른 개인의 자유와 관련된 사안에서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통제를 한다거나 밀어붙이기식 정치를 한다거나
이런식이라면 정부에서 뭔가 정책을 추진하는데 훨씬 수월하겠죠.
억측으로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세력을 잠재울 수 있으니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이득일겁니다.
어쩌면 합리적인 독재자가 나와서 오히려 경제를 살릴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정신을 수호할 수 없다는 문제를 떠안게 될 겁니다.
종교 하나 가지고 무슨 비약이냐 싶겠지만
가장 큰 목표를 개인의 자유에 두느냐 효율성의 가치에 두느냐의 문제는
어느 한가지만 예에로 둘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양보하면 나머지도 그렇게 되니까요.
기본 대원칙이 없어서 이거저거 예외가 생기기 시작하는 데에서 결국 사회적 장치의 부재가 다시 나타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겠죠.
     
그노스 15-11-30 11:12
   
캐나다에서는 타종교인들까지 회유해 자신들의 종교를 믿으라고 하는 공격적 포교는 거의 없습니다. 현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한 한국계 교회라면 종종 있긴 하지요.
제 차문을 열고 따라 들어오기까지 한 어느 한국 교포 교회분도 있었네요. 여기 식으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방법이어서 제가 그분께 좀 심하게 화를 낸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시는 분들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언사도 역시 종교인들이 듣기에 무례한 언사로 비쳐질수 있기 때문이지요.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가 절대 아니라 말씀하시는데요.
50억이 넘는 종교인들과 23억이 넘는 무종교인들 간에, 타종교인들에게 자신들의 종교를 믿으라 주장한다던지, 신을 믿는 행위가 정상이 아니니 종교를 없애라며 '무교'를 믿으라 주장한다는건, 여기식 견해로는 개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여길 문제입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것이 아닌듯 거듭 말씀하시니 저도 약간 혼란스럽기는 하나,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한국과 캐나다에서 서로 다르게 통용되지는 않을테고, 종교 문제는 개개인의 선택할 문제라는건 제게 변함이 없네요.

더욱이 대한민국 헌법 제20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라고 하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종교인과 정치인들이 헌법에 나온대로 종교와 정치를 분리할 생각을 못하고 신의 이름 아래에 그것들을 혼동하는 작태를 보이기는 하나, 말씀드렸다시피 그들이 법이라는 선을 넘기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믿습니다.

말도 안되는 배타성의 극단, 수백년 전의 과오를 오늘날 현대사회에서도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며 특정 종교에 대해 비판하시는 님의 자유에 동의합니다.
그들이 '존재'할 자유도 역시 우리가 인정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말입니다.
     
이리저리 15-11-30 14:06
   
두분 견해 잘 들었습니다.
극단으로 가는걸 경계하기 위함이라는 취지에서 비롯된 염려. 일면 공감되는군요.
캔디님의 염려도 기우에 가까운 비약이라 보기엔 대전제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기틀이 흔들리는 경우를 역사를 통해 배웠기에.. 이점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두분 말씀을 고루 수용해 앞으로 종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은 펴지 않을께요.
지난날 제 개인적인 피해와 더불어 고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종교관련 뻘짓..
이 부분에서의 비판적 시각만큼은 양보가 쉽진 않겠지만, 누군가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싶진 않으니까요.

아 참.. 저는 절대로 특정 종교에 한정된 비판을 하려는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워낙에 기독교란 (뿌리는 같으나 개신교와 천주교의 노선이 다름은 알고 있지만..
지금이야 얌전한 편이라 쳐도 과거 마녀사냥, 종교재판, 이단 심문, 십자군 등의
뻘짓을 저지른건 분명하니까요) 종교가 근래에도 만악의 선두를 달리는지라..;;;
다른종교를 비판할 겨를이 없네요. 이 점에선 오해 없으시길.
          
그노스 15-11-30 14:14
   
네, 토론 감사했습니다.
          
캔디23 15-11-30 15:28
   
저도 종교라는 미명아래 저질러진 전쟁과 그로인해 고통받는 아이들, 종교적으로 억압받는 여성들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님의 심정은 이해를 합니다.
제 의견을 오해없이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문제들을 가장 인간답게 민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인류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아문제와 더불어서요...
우왕 15-11-30 11:14
   
정치에만 관여 안 하면 딱히 뭐라 할 생각은 없는데 말이죠
di0o0ib 15-11-30 15:24
   
종교충돌이라기 보다 이권 다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