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증인이신 한국 동포분들께서 저희집을 골라 아침 일찍 방문하시곤 합니다.
(옆집들은 안가시냐 여쭤보니, 영어 못하신다고)
제가 한국인이라는게 어떻게 노출되었는지 궁금해 여쭤보니 저희 동네에서 유일한 또 다른 한국분께 들었다고 하시네요.
(내부고발자가 제일 무섭지요)
저는 믿지 않는다고 사양하면 종교책자 억지로 쥐어주며 이젠 안오겠다 하십니다.
(그리고 다음에 새로운 얼굴들이 오시면서 똑같은 책자를 쥐어주시지요)
부모님뻘 되시는 분들께 화는 못내고,
(한국에서 백만년은 갈것 같은 유교의 저주)
그래서 제가 저희집 문에 붙여 놓은 안내문,
'NO VISITS BY JEHOVAH'S WITNESSES
저희는 여호와의 증인분들의 방문을 원치 않습니다.
그 분들의 종교적 믿음을 존중하나 저희도 개인적인 믿음을 존중받고 싶으니 선교를 위해 벨을 누르지 마시길 바라며, '파수대' 와 '깨어라' 종교책자들을 놓고 가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뚫으려하면 반드시 뚫린다는 한국식 열정이신지,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하시는 종교적 믿음이신지,
여전히 종교책자들을 문앞에 놓고 가시면서 저희집 쓰레기를 늘려주시는 집념에 탄성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응? 평일 아침인데 일 안나가시는지?)
쓰레기 치우다가 툭 떨어지는 이쁜 글씨체로 적힌 새하얀 메모.
반가운 한글, 낯익은 사자성어들, 예수천국 불신지옥
(응? 여호와의 증인은 다르다 들었는데 이 분들 정체가??)
예수 안믿음 지옥에 갈거라는 충고의 의미이신지,
예수 안믿음 지옥에나 가라며 너 엿먹으라는 의미이신지,
머나먼 이국땅에서 기독 한류로 동포분들과 교류하는구나 흐느끼며, 혼자 미친듯이 두번 세번 팬티끈 탁 치고 큰 소리로 ㅎㅎㅎㅎㅎ
가생이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가지고 징징 댔더니, 오라는 하얀 눈은 안오고 하얀 메모지에 문자로 내려주셨네요^^
오늘도 빅엿 선사받고 기분 끝내줍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