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그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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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종교가 세계 식민제국주의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종종 듣는데, 제 견해는 좀 다릅니다.

서양 종교가 식민제국 정부들의 도움과 보호를 받으며 식민지들에 들어와 선교하고는, 정교분리 원칙을 방패로 종교인들이 식민지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서양 제국들에 순종하게끔 한 다수의 역사적 사실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서양 종교의 선교는 제국주의 정부와 군대의 협력 없이는 대체로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런 협력으로 선교에 성공한 종교가 식민지 종교인들의 정치적인 침묵을 강요함으로 식민범죄에 도움을 준 사실을 외면한다면 우리도 그 범죄를 정당화하는 격이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정작 식민지 지식인들이 독립을 꾀했던 것도 신의 힘이 아니라, 그 제국주의와 함께 들어온 서구 문물과 과학 기술의 힘을 역으로 빌려 투쟁하였고, 서구 제국들의 입헌제도에 입각한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독립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서양 종교는 식민제국주의와 분명 상호보완적이었고, 각 나라 사례별로 그 책임이 크냐 작으냐의 차이가 있을뿐 최소한의 책임조차도 회피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들은 팽창하는 민족국가 속의 중요한 요원들로서, 혹은 극단주의에 눈을 가린 식민 침략을 위한 이데올로기적인 돌격대로서 이해 되어졌다.'
'Christian Missions and Colonial Empires Reconsidered: A Black Evangelist in West Africa' by Andrews, Ed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