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baduk.com.ne.kr/ch/ch_im.html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 로직과 인간이 싸우는 것(그게 뭐든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99.9% 게임이죠)은
그 로직이 출중할수록 인간 역시 그 로직과 싸워본 경험치가 중요하고
거의 모든 경우 로직에서 고려되지 못한 헛점을 공략하는 것으로 이기게 됩니다.
비디오 게임에서 흔히들 꼼수라 칭하는 것도 그런 한 과정인데
문제는 현재 이슈인 바둑 인공지능은 정해진 로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
단수 혹은 복수의 모델에 근거해 누적된 데이터로 학습하고 해를 찾는 방식이고
그 데이터량이 한달에 수백만 번에 달한다니 간단히 눈으로 간파될 수 있는
정해진 로직을 수행하는 녀석과는 같은 접근 방법으로는 답이 없겠죠.
또한 대결에 준비된 상태로 등장한 로직과, 해당 로직과의 경험이 일천한 사람이 겨루는 이 상황은
인간이 불리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만 흔히 말하는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이라는 자기숭상적 측면에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인간 입장이겠죠.
아무튼, 바둑이라는 복잡한 게임 전체에서 몇번의 대국으로 헛점을 간파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꼼수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범위의 고정 로직은 없다라 한다면,
게임 자체를 단순화 시킬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한다면 좀 더 쉽게 접근 가능할 것입니다.
(마치 바둑판의 반만 쓰는 반바둑, 사반바둑, 혹은 묘수풀이 수준으로 범위를 줄일 수 있다면 말이죠)
인터넷 같은 매체와 정보가 부족하던 어린 시절, 바둑을 두는 동안 한동안 궁금해했던
저 따라두기라는 방법이 커서는 실전에서도 사용되었단 걸 알게되었었는데,
상황을 단순화 시킨다는 의미에서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많은 학습된 데이터 중에 없진 않을테고, 그 파해나 방어 역시 바둑의 일부기에
단순히 따라두는 것만으로 이길 수는 없을테고 따라서 시간은 없지만 허락하는 범위에서 고민과 준비가 병행되긴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