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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이 터졌다. 교인들이 A 목사의 집에 들어가는 B 권사를 본 것이다. 2016년 1월 8일 저녁, B 권사는 A 목사 아파트 앞에 주차하지 않고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공원 인근에 차를 댔다. 머지않아 A 목사가 B 권사를 차에 태우고 집 앞으로 이동했고, 둘은 A 목사 집 안으로 들어갔다.
교인들은 A 목사 집 현관 앞 비상계단에서 오후 7~8시부터 17시간 가까이 기다리며 밤을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아침 10시 무렵, A 목사가 심방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교인들은 A 목사를 붙잡지 않고, B 권사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12시 무렵, B 권사가 문을 열고 나오려 하자 교인들은 B 권사 앞에 나타났다.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A 목사도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 자리에서 A 목사는 교회와 교인에게 상처를 입혀 미안하고, 교회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급작스런 사임에 대해서는 "가족들 이야기를 하고 사임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다"고 했다. 2월 첫 주에 교인들 앞에 사임을 발표할 계획도 세웠다.
아침에 눈 떠보니 소파에?…"선 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교회를 떠날 것 같았던 A 목사는 아직 C교회에 남아 있다. 별다른 얘기 없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고, 두 사람의 관계는 교인 대부분이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A 목사는 3월 20일, 주일예배가 끝난 후 임원회를 열고 자초지종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도 임원회에 참석해 A 목사의 해명을 들었다. A 목사는 B 권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절대 아니라고 강변했다. A 목사의 주장은 이렇다.
"1월 8일, 여동생과 B 권사가 집 청소를 해 주겠다고 했다. 저녁 8시쯤 집에 돌아오니 B 권사는 집 근처에 미리 와 있었다. 나는 지방에 다녀와 피곤해서, 9시쯤 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우리 집이 방이 세 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집은 다 치워져 있고 B 권사는 소파에 누워서 앞치마 같은 것을 걸치고 지친 얼굴로 자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동생이 안 왔다면서, 본인이 혼자 다 치웠다고 투덜댔다.
나는 아침에 계속 심방이 있어서, 10시 정도에 집에서 나왔다. B 권사에게는 쉬었다 가라고 했다. 그러다 교인들이 알게 됐고, 나는 점심식사 하다가 얘기를 듣고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서 '내가 이 상황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교인들에게 나 때문에 교인들이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되니 떠나겠다고 말했다.
동생에게도 전화했다. 그랬더니 교회를 떠나는 건 아무 문제 안 되는데 교인들에게 떠난다고 말한 것 자체는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하더라. 나는 이유가 어찌됐든 오해를 불러일으켜 미안하다는 뜻이었고, 이 일로 교인들이 상처받고 오해해서 문제가 생기느니 차라리 떠나겠다는 뜻이었다. B 권사는 가족 같고 동생 같은 사람이다. 그 이상의 남녀 관계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선을 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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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겨?
교회를 가면 동서지간이 많다. [바울복음 3장 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