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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02 21:17
혼인신고 이야기
 글쓴이 : 에치고의용
조회 : 1,025  

혼인신고 관련 구청 이야기
여기는 서울의 한 구청.
이곳에서 근무하는 김포 공씨 가문의 자제 무원씨(남, 33세)는 오늘도 민원인들을
상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갑자기 구청의 문을 벌컥 열고 만취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들어왔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몰라도 상태를 보아하니 적어도 소주 2병 이상은 마신 듯 하다.
그녀는 공무원씨의 앞에 터프하게 앉더니 자신의 용건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40대 여성 : 누나 왔다. 혼인신고하러 왔으니 빨리 처리해주라.
                
공무원 : (뭐지? 이 아줌마는..언제 봤다고 자기가 누나래-_-+. 말이 짧네.)
                아..혼인신고요? 예..신분증이랑 신고서류 부탁드립니다.
                
40대 여성 : <서류를 건네주면서> 여깄다.
                
공무원 : 하하^^;; 네,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술을 좀 드셨나봐요?
                
40대 여성 : ㅇㅇ. 누나는 술과 담배를 존내 사랑하는 거다.
                매일 소주 2병과 담배 3갑은 절대 빼먹지 않고 흡입해주고 있다.
                근데 왜? 이게 혼인신고에 무슨 문제라도 되나?
                
공무원 : (헉; 어떤 남자가 결혼 상대자인지 참; ..나이도 많고 술담배에 쩔어사는데
                과연 제대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을까? 쯧쯧)
                아, 아닙니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40대 여성 : 그래. 법적으로 문제 없으니깐 얼렁 해주라. 누나는 바쁜 사람이다.
                제대로 빨리 처리 안해주면 굴다리로 끌려가서 존내 맞는거다.
                
약 10여분이 지났다.
                
공무원 : 다 됐습니다. 정식으로 혼인이 성립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때, 40대 여성은 갑자기 공무원 씨에게 주먹을 날렸다. 너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 아픔보다는
황당함이 먼저였다.
                
공무원 : 아니 혼인신고도 제대로 해드렸는데 왜 때려요!
                
40대 여성 : 누나가 애정이 있어서 패는거다.(T.T)
                그럼 수고해라.
                
황당하고 무례한 민원인은 혼인신고가 끝나자 바로 뒤돌아 갈 길을 갔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3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의 용무를 위해
공무원 씨 앞에 앉았다. 아까의 40대 여성과는 대조적으로 점잖아 보이고 적어도
폭력을 행사할 것 같은 인물로는 보이지 않았다.
                
공무원 : 네, 무슨 일로 오셨지요?
                
30대 남성 : 혼인신고 하러 왔는데요.
                
공무원 : (흠…또 혼인신고네.)
                네, 신분증이랑 관련 서류 부탁드립니다.
                
30대 남성 : <건네주면서> 네, 여기 있습니다.
                
공무원 : 네, 바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약 5분 정도가 지났다.
                
공무원 : 허참..이거 유감이오. 애인분과 촌수가 영 좋지 않아서..혼인신고는 힘들 것 같소.
                
30대 남성 : ?? 그게 무슨 말이오? 촌수라니?
                
공무원 : 모르셨나본데..선생님과 애인분은 8촌간이시오. 데이터베이스 조회 결과 8촌임이 검색되었소.
                
30대 남성 : 공무원 양반! 내가 8촌이라니! 내가!! 내가 8촌이라니!으헝허헝 (T.T)
                
공무원 : 그러니 어쩌겠소. 유감스럽지만 8촌 이내는 혼인이 불가능하단 말이오.
                
30대 남성 : 잠깐!. 이보시오 공무원 양반. 그런 법이 어딨소. 8촌이면 결혼하면 안된단 말이오?
                
공무원 : (윽..아 조낸 난감하네;;)
                뭐 아무래도 친척간에 결혼을 하면 기형아가 나올 확률도 높을 것이고….이래저래…얼레벌레..
                
30대 남성 : 기형아라니. 그럴 리가 없소. 내 아내가 될 여자는 예전에 수술을 하여 나팔관을 절단하였기에
                어차피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오. 그리고 나는 재혼인데 예전의 배우자와의 합의에 의해서
                정관수술을 받은 몸이기 때문에 나 또한 불임이란 말이오.
                기형아가 나올 확률은 절대로 없소. 아이 자체가 태어나질 않을 것인데 어찌하여 기형아가
                태어난단 말이오.
                
공무원 : 난들 어쩌겠소. 나라법이 그러한 것을.
                
30대 남성 : 이런 법이 어딨소. 아까 전에 술에 만취한 40대 여자야말로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소.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혼인신고 처리해주시오!
                
공무원 : 허허참…말이 안통하는 위인이로군.
                나라에서 법으로 정해놓은 것을 내가 어쩌란 말이오?




현행 민법의 8촌 이내 혼인금지는 너무 지난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어찌 생각하시나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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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로드 16-04-02 22:49
   
8촌까지 기형확율이 높으면 법으로라도 막는게 좋죠
8촌하고 엮여서 결혼못한다는 사람이 흔하지도 않을거고
지들끼리 사랑하면 삼촌이던 육촌이던 혼인신고고 뭐고 상관없이 다 그냥살지 않나 싶네요
굳이 개인적으로는 법개정할필요까지 없을것 같습니다.
     
에치고의용 16-04-02 22:58
   
나팔관이 절단된 여자와 정관수술을 마친 남자가 결혼을 하는데 기형아가 나올 리는 없죠;
문제는 8촌인지 모르고 만났다가 알고보니 8촌일 경우..혼인신고를 못하니 법적으로
결혼한 부부로서의 법적 보호를 못받는다는 거죠;;
치르치크 16-04-02 23:19
   
동사무소에서 무슨 결혼신고를 하나요?  구청가서 해야지...
     
에치고의용 16-04-03 00:07
   
구청으로 수정했습니다;;;
쉐오 16-04-02 23:24
   
당연한 얘기지만 형제간에도 유전병유전자가 없으면 기형확률이 안올라간데요.
실험용 힌쥐가 이런케이스라네요. 기형 유전이 다 죽고 정상유전자만 남은경우라고.다만 면역력이 발달을 안해서 새로운 병에 감염되면 몰살당할수도 있다고..
개인적으론 3촌이나 4촌까지만 막으면 유전병 확률이 일반인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에치고의용 16-04-02 23:39
   
사실 기형아에 대한건 부수적인 문제입니다.
저 단편 소설에서 보시면 여자는 나팔관을 절단한 몸이고, 남자는 정관수술을 마친 경우이잖아요.
이럴 경우에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은 0이죠.;;

기형아가 문제가 아니라 관습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4촌간의 결혼이 비도덕적인 것이 전혀 아닌가 하면 어떤 나라에서는 8촌끼리 결혼하는 것도 용서받지 못할 비윤리적인 죄악이라고 간주한다 이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