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란 절대적 존재(타자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적, 합일적 태도를 말합니다.
신앙의 대상인 이 절대적 존재는 초월적이며, 완전무결하고, 한낱 인간이 규범한 도덕성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매우 적극적인 형태의 절대 선(善)이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대부분 신앙의 교리는 액면적으로는 절대 '선'을 추구합니다.
그 기준과 표현의 다름은 있을지언정, 그 핵심은 완전 무결한 절대 '선'입니다.
그러하므로 이 절대 선을 추구하는 종교인 혹은 신앙인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기본적으로 요하며, 그 근간 위에 절대 선을 추구하여야 마땅합니다.
즉,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도 못하면서 영생, 진리, 천국, 구원과도 같은 영적인 절대적 선의
영역을 논하고 탐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 성설이란 것이죠.
근데 유독 특정 종교의 신앙인, 종교인, 종교지도자들은 이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도 지키지 못하면서
허황된 진리, 사랑, 영생, 구원, 하늘나라 등의 관념적 수사만 입으로 나불거려 대는 경우가 많죠.
비신앙인도 잘 저지르지 않는 도덕성의 최하위 개념인 법률적 규범조차 지키지 않는데 말이죠.
횡령, 배임, 세습, 사기, 투기, 위조, 간통, 강간 등을 저지른 더러운 입으로 불을 뿜으며 사랑을 설파하고,
그 추악한 손으로 매일 일요일 낮, 강단을 내리쳐대며 타인들에게 죄를 뉘우치길 강요하죠.
참 기가 막힐 노릇이나, 이게 현재 특정 모 종교의 흔한 현실입니다.
근데 이 모순된 현상은 비단 종교 지도자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이 특정 모 종교의 신앙인들 자체도 상당수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신앙에서의 '회개'라는 개념은 '죄를 깨닫고 뉘우치어 다시는 그리 하지 않는 것'인데,
현실은 어떻게 된게 언제든지 "Father, I'm sorry."면 반복적, 영구적 면죄가 되는 개념이 되어 있죠.
하여 되려 이 신앙인들이란 사람들이 도덕적 해이나 엄연한 범죄를 저지르는데에 거리낌이 전혀 없습니다.
Father, I'm sorry면 해결되거든요. 누구나 인간은 신 앞에 나약한 존재라는 교리적 커텐 뒤로
숨어버리면 되거든요.
그래서 절대 선을 추구하지 않는 일반인보다 훨씬 더 추악한 입술로 사랑, 진리, 영생, 구원, 하늘나라라는
영적, 절대적 선의 관념을 잘도 나불거리며 자신들보다 훨씬 더 도덕적인 타인들을 계몽하려드는
코미디를 낳고 있는 거죠. 자연스레 "하늘나라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현실은 시궁창이면서"가 되는 거죠.
그래도 꿀릴 건 없습니다.
나는 절대 선 그 자체인 절대 신을 영접했고, 믿고 따르니(그렇다고 주장하니)
그들에게 있어서 내가 저지른 죄는 내가 저지른 것이 아니라 사단이 저지른 죄가 됩니다.
증오와 반성의 대상이 자기가 아니라, 나의 죄를 전가할 수 있는 동네북 '사단'이 있으니 그걸로 되는거죠.
모 종교인들이여,
사단의 얼굴이 궁금하세요?
절대 멀리서 찾지 마십시오.
그냥 거울을 보세요.
사단은 원래 그렇게 생겼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