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늘 핵심적인 쟁점에서의 교리의 상충, 모순되는 부분은 '신의 뜻을 어찌 알리오'로 회피.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이를 증명, 확인하려 들지 말라. 종교란 원래 그런(모호한) 거니까?
근데 말이죠. 아무도 알 수 없는(심지어 신앙인 조차도) 그 '신성' 뒤로 숨는 행위를 애초에
처음부터 했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첨엔 이것 저것 가져다보기도 하고 증명하려고도 하고
논쟁도 벌이다 자기 논리에 고립되면 '신의 뜻을 인간이 어찌 알리오' 뒤로 숨는 것이 거든요.
방금 전까지도 침을 튀기다 돌연 마치 모든걸 해탈한 구도자와 같은 견지를 취하죠.
이런 것들이 다 헛되고 헛되도다. 아무 의미없다 합니다. 혀를 끌끌 찹니다.
정말 비겁하다 못해 비열하고 추잡하죠. 인두껍이 거의 철갑선 수준이에요. 이 정도면.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절대 신께선 당신을 영접하여, 당신과 서로 교통하는 믿음의 자녀들에게
어찌 믿지 못하는 자들을 깨우칠 명쾌한 지혜를 허락치 않을까요?
왜 당신의 자녀들을 구차하고, 찌질하고, 구질 구질하게 만드실까요?
왜 중언부언, 모호한 말들로써 장황히 설명해야만 할까요? 왜 그마저도 흐리멍텅할까요?
왜 주장하는 사람마다 그 견해가 제각각일까요?
신의 뜻은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데 어찌 신의 뜻을 따르고 믿으라 할까요?
1) 신의 뜻은 인간의 지혜로 헤아릴 수 없다.
2) 하지만 난 그 잘 알지 못하는 신을 믿고, 그 알 수 없는 뜻을 따르려 한다.
3)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알 수 없는 뜻을 타인에게 전하리라.
아무리 장황히 설명하고, 그럴듯한 수사로 꾸며도 결국 이 얘기인데,
믿지 않는 제 입에서도 절로 '오 주여 저 새낄 구원하소서' 소리가 나올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