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들과 논쟁을 하다보면 스스로 자기 모순에 빠져 답변할 수 없을 때,
가장 많이 꺼내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아래와 같은 주장인데,
"유명 정치인, 석학들도 예수를 믿는다.
그렇게 잘 난 사람들도 믿는데 니들 따위가 못 믿겠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적절한 권위에의 호소, 그 아주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유명 정치인들이나 석학들이 진짜 예수를 믿는 것일까?
미국의 예를 보면 가깝게는 전쟁광 조지 부시는 늘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한다고 주장했고,
아주 더 가깝게 보면 막말의 달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신실한 장로교 신자다.
멀리 미국의 예가 아니더라도, 보도연맹 학살 사건으로 20만명에 이르는 민간인을 죽인 이승x 장로,
한국 경제를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김영x 장로,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이x박 장로,
뇌물 수뢰혐의로 감방 신세를 졌던 서x원 한나라당 전 대표도 때만 되면 전국 대형 교회를
순회하며 할렐루야를 외쳤던 인물.
그들의 면면을 보고도, 과연 당신은 그들이 진정으로 예수를 믿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그들에게 종교라는 것은 실상 신앙의 개념이라기 보다는 아주 공고한 표밭의 개념이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여러 커뮤니티의 하나일 뿐이다.
예수가 자신을 위해 죽었든, 야훼가 말로 천지를 지었든, 모세가 지팡이로 바다를 갈랐든
그게 사실 중요한 게 아니다. 교회라는 커뮤니티에 운집한 그 대중들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니 성경에서 묘사되는 예수의 삶은 항상 낮은 자, 헐벗은 자, 굶주린 자들과의 동행인데,
그를 믿는다는 유명 인사들, 교회의 목사들은 예수와는 아주 정확히 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오히려 신앙과 교리의 허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와 같은 삶을 살 수 있다.
두려울 게 전혀 없으니까. 아니, 두려워해야 할 그 어떤 실체도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들추면 반드시 뒤따르는 반박이 있다.
"그래서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만을 보고 믿어야 한다."
종교인의 입장이라면 일견 그럴싸해 보이는 말이기는 하나,
그렇다면,
"유명 정치인, 석학들도 예수를 믿는다.
그렇게 잘 난 사람들도 믿는데 니들 따위가 못 믿겠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와 같은 부적절한 권위에의 호소는 애초에 왜 했던 것인가?
당신이야 말로 왜 사람을 들먹이며 권위에 호소했는가?
철저한 자기 모순이며, 이중잣대로 기인한 자승자박의 논리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들의 믿음의 여부가 모순으로 점철된 기독교리에 대한 정당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게다가 실은 그 예수를 믿는다는 인사들은 예수를 믿는게 아니라,
단지 예수를 믿는 당신들을 이용하는 것일 뿐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 예수를 믿는다는 유명 인사들의 언행에 비기독교인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고약한 악취가 풍기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