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초사이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여혐의 범위는 제가 으레 생각하던 범위보다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여성에 대한 비하 / 남녀를 구분짓는 행위 / 여성의 신성시
이런 것들을 아울러 여혐으로 보기 때문에
저 여자분 완전 여신이다 -> 남성이 부여한 잣대로 여성을 평가(아름다움, 착함 등)하므로 여혐
남자가 되어가지고 그것도 못해? -> '남성은' 할 수 있다 -> 남성의 권위의식에 대한 발언으로 여혐
남자답지 못하다 -> 남성다움은 긍정적, 여성다움은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있으므로 여혐
이렇게 '언뜻 보면' 여혐이 아닌 것 같은 것들도 여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흠... 극단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의도만큼은 이해가 갑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저는 여성이 아직도 많은 경우에 "타자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남성은 사람이고 여성은 여성이다"
이 부분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고민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를 여혐의 범주에 넣어야 할까요? 때론 이해가 가지만 때론 지나치다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여혐 즉, 여성혐오라는 말은 정말 거슬립니다.
사전적 의미로 혐오라는 것이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인데.. 좁은 의미의 여성혐오라면 수긍하겠지만
위에 언급했던 여혐의 범주를 따르자면 여성에게 여신이라고 칭찬해도 나는 여성혐오자인 것이고
남성이 누군가에게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다면 여성혐오를 받은 것이 되는 셈입니다.
이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갖는 파괴력은 작지 않아서 남성은 언제나 가해자 같고 피해자의 위치에는 서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듯한 이미지를 생산해내기도 합니다.
실제로, "남성은 성차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라는 발언을 하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세상에는 여성혐오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네요. 남성혐오도 여성혐오에 속하기 때문에(...?)
대도서관은 지금 트위터와 극단적인 여초 사이트에서 여혐으로 뚜드려 맞고 있는데 대중들이 '대도서관은 여성혐오자'라고 인식해버릴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본인은 나름 여성을 배려한다고 한 멘트로 인해 말입니다. 아이러니 하죠. 그러고 보니 한 가지 더 궁금하네요. 여성에 대한 배려행위는 여성혐오로 규정해야하는가?
이만 줄이겠습니다. 글을 잘 못 써서... 두서없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