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던 꿈…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집 문 닫는 소리도 내서는 안 된다는 고등학교 3학년, 수능시험 100일 전.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시기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그럴 것이다. 그 시기에 한 학생은 대학 10여 군데 입학 원서를 내고도 유독 한 군데 시험 준비에 집중했다.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다.


팔이 잘 굽혀지지 않는 장애가 있지만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그 학생은 음대에 입학하고 싶었다. 자신과 똑같은 장애를 물려준 것을 늘 미안해했던 아버지가 어려서부터 운동삼아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꽤 소질이 있다는 평을 들었기 때문이다. 음대에 진학해 꿈을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장애인 학생을 뽑는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음대는 거의 없었다. 대안학교 출신으로 검정고시 성적 보유자인 그가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더더욱 없었다. 갑작스럽게 신설된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 너무나 감사했던 이유다.


“검정고시 출신도 받아준다기에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원서를 냈다”는 그는 성신여대 면접을 볼 때까지 수능공부 제쳐두고 피아노 연습에 ‘올인’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나온 입시요강에서는 물론 입학처에 직접 전화해서도 실기시험으로 자유곡 1곡을 연주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는 딸의 앞날을 걱정해 “행정학과에 가라”고 권유했던 부모님도 음악공부를 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