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이야기가 나오는 건
주인의식의 부재에서,
정부를 국가와 동일시하는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정부가 국가라고 생각하십니까?
가만 보면 일부 그런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민주주의 사회 속에 떳떳한 자유인으로 살아가면서
왜 아직도 귀족정치의 굴레, 노비근성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기에
정부, 정치인들을 비판할 수 있는 것이며
내가 주인이기에 그들에게 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도장 찍고, 한표 던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내 권리의 일부를 그들에게 위임한 것이므로
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막고, 바로잡을 권리
그러할 의무도 우리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하나
우리가 선망하는 만큼 드높은 윤리의식, 법의식을 갖추었다 말하긴 힘들 것입니다.
정치인들을 뽑아 놨더니 쓸데없는 일만 하고,
잘못된 일만 하고 있다면, 그 사람들을 뽑고 감독하는 방식이 틀린 겁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시정하도록 뜻을 모아야 할 게 아닙니까.
헌데 남탓만 해요. "윗대가리들이 문제다!"
위가 바뀌어야 한다? 네,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누가 위입니까?
정치인이 여러분의 위에 서있는 사람입니까?
가만히 앉아 싱가폴처럼 독재자가 매질로 다스려 주길 바라십니까?
여러분이 바뀌어야 합니다. 당신이 주권자니까요.
하나하나 개인이 바뀌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갈 때
비로소 사회가 바뀌는 것입니다.
안된다고요? 태안의 그 기름, 누가 다 닦았습니까?
내가 닦고, 여러분이 닦았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모였다면 훨씬 빨리 닦을 수 있었겠지요.
"나 혼자 무슨 일을 하겠어, 나 한명 빠진들 어때?"
글쎄요, 역사를 돌아보건데,
오히려 세상은 그 한 사람에 의해 바뀐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요?
길에 떨어진 쓰레기, 더럽다고만 하지 말고
주워보세요, 내 집이라고 생각하면 놓아두시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선망하는 서유럽? 북유럽?
이런 국가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졌겠습니까.
나라를 내 집처럼 가꾼 국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나부터 참된 주인의식을 갖고,
그런 마음가짐이 확산되도록 노력하여
건강한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늘어난다면
무언들 바꾸지 못하겠습니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도
이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피땀으로 일구어 낸 나라입니다.
내 집을 되찾겠다는 독립투사들이 없었다면
이 나라 대한민국이 세워질 수 있었겠습니까?
내 집을 지키겠다는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한국전쟁을 이겨낼 수 있었겠습니까?
4.19, 5.18, 부마, 6.10, 내 주권을 되찾으려던
민주화열사들이 없었다면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있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토대를 쌓은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해도
그들의 희생과 노력, 그 숭고한 뜻마저
부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가는 남의 것이 아닙니다.
내가 모여 국가가 되는 것이고
내가 국가의 주인인 것입니다.
왜 나를, 나의 것을 무시하고 멸시합니까?
애국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이 나라의 주권자로서 시민의식을 갖추고
내 일만 잘해도 애국입니다.
헌데 민주사회에 살면서
주인의식도 없고, 시민의식도 없고
노비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애국심을 비웃는다?
웃기네요 웃겨.
당신들이 외노자같은 뜨내기와 다를 게 뭡니까?
국가는 비바람과 볕을 막아주는 지붕이자, 울타리이며
언제든 돌아가 쉴 수 있는 안식처입니다.
역사를 돌아보세요, 국제사회는 비정하고 냉혹합니다.
기회만 있으면 남의 것을 빼앗으려 드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넋놓고 있으면 정체되고, 낙오되고, 결국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당장 시리아만 해도 내 집이 무너지니
온갖 굴욕과 수모를 당하며 남의 집 눈칫밥 먹는 걸
우리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붕과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뒤처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런 마음가짐도 당연한 것입니다.
이런 당연한 것이 애국심입니다.
헌데 시리아 같은 꼴을 당하지 않도록
힘쓸 필요도, 가치도 없다고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누구는 비가 샐까봐 지붕을 막고
누군가는 도둑이 들까봐 울타리를 손질하는데
드러누워 뒹굴뒹굴, 땅콩 까먹으며, 이건 어쩌네 저건 저쩌네
지적질에 불평불만만 내뱉으며 다른 사람들 의욕마저 떨어뜨리는
당신들은 이 집의 주인이 아니라 그냥 뜨내기입니다.
나는 그저 우연히 이땅에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네, 시리아를 보니 그런 사람들 정말 많고, 아주 좋은 꼬라지 보여주더군요.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죄다 거저 생긴 것인 줄 아나본데
패배주의, 염세주의 퍼뜨리며 민폐끼치지 말고
기회 있을 때 어서 나가세요.
당신들 같이 내 것을 소중히 여길줄 모르는 사람들은
어딜 간들 마찬가지겠지만요.
손님 가신다, 소금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