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통해 애국심은 한낱 허상이며 저급한 감정으로 치부할 수 있다하더라도 쉽게 벗어나기 힘들거라는 거죠.
사회적 뇌 가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인간과 인간간의 상호교류에 최적화 되도록 진화해왔다는 이론인데 사회성이라는 것도 집단에 소속되어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생긴 진화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그 사회성이라는 것은 곧 집단성이고 여기에 살짝 교육이라는 인위적인 틀을 씌우면 애국심이 되는거죠. 애국심이라는 것의 인위의 껍질을 살짝만 까보면 본능으로 꽉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능은 맹목적으로 추구한다는 속성이 있죠. 따라서 애국심을 한낱 허상으로 취급할 수는 있어도 순간 순간 본능처럼 드러나는 것을 억누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성욕이 유전자가 생존을 위해 만든 도구일 뿐이며 기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억누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로 제가 야구에 별 관심 없는데 강정호, 이대호, 박병호 등이 홈런치고 활약하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손동작까지 해가며 전율을 동반한 쾌재를 부른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가생이에 들어오죠. 애국심은 허상인 것도 알고 그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헛되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나타나는 억누를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압니다. 그것은 엄연히 존재하고 순간 이성으로 부정하고 외면할 수는 있어도 평생 사라지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