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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7 11:39
터키의 정치 상황 및 쿠데타의 배경
 글쓴이 : 후시딘
조회 : 2,033  

터키의 전신은 오스만투르크입니다.

15~16세기 오스만 투르크는 아나톨리아반도를 넘어 발칸반도 북아프리카 오늘날 사우디.이라크.이란의 일부지역까지 점령하며 대제국을 이루었죠.

그러나 1571년 스페인과의 레판토해전에서 패배하여 지중해의 재해권을 상실하였고, 이후 기울기 시작하더니 18~19세기에는 발칸반도의 국가들이 독립하고 아랍민족들의 독립기운이 고조되면서 사실상 이름뿐인 제국으로 몰락합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동맹을 맺었으나 패배하면서 영프미의 식민지로 전락하기 직전까지 몰리죠.

제국의 보존을 위해 영국이나 미국의 보호령으로 가는게 낫지 않겠냐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국민의회 의장이였던 아타튀르크는 여러가지 개혁조치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오스만투르크는 본래 술탄(정치 지배자)+칼리프(종교 지도자)를 황제가 겸하는 체제였는데 이 둘을 분리하고 술탄제를 폐지합니다.

그리고 투르크민족의 단결을 주창하며 영국을 이스탄불에서 몰아내고 앙카라 인근까지 진격한 그리스 군대를 격파하면서 1923년 오늘날의 터키를 만들었습니다.


케말 퍄샤...즉 터키의 국부가 된 아타튀르크는 집권후 개혁정치를 실행해 나갑니다.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법치주의. 남녀평등등이죠.

1938년 아타튀르크가 사망하고 나서도 그 유훈은 군부가 이어받게 됩니다. 아타튀르크가 원래 군인이였고 전쟁영웅이였기에 군부가 그를 특히 많이 따랐죠. 군부는 이후 세속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합니다.


터키는 오늘날에도 이슬람교도가 99%인 국가입니다. 그리고 본디 종교적 비합리적 선동이 합리적인 주장보다 민중들에게 더 먹혀들어갈때가 많죠. 그래서 문민통치가 될때마다 다시 이슬람이 전면에 등장하고는 합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이렇다보니 이슬람국가화의 위험이 있을때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비민주적인 방식(쿠데타)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군부를 통해 반복해서 일어납니다.(물론 군부의 통치방식이 민주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들도 권위주의적인 면이 대단히 많았죠.)


이러한 관계는 2003년 이슬람색채가 진한 AKP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에르도안이 집권하면서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합니다.

에르도안은 서서히 군부와 사법부에 대한 숙청을 하기 시작하였죠. 그 구실은 주로 국가 모독죄. 간첩죄. 쿠데타모의등을 뒤집어 씌우는 방식이였습니다.

그리고 맘에 안드는 언론사는 폐간을 시킵니다.

물론 대대적인 반격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2013년에는 에드로안의 아들들이 저지른 1조원대의 부정부패 스캔들이 폭로되기도 하였고 숙청당한 몇몇 장교들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합니다.

에르도안은 그 배후에 굴렌이 있다고 단정합니다. 본래 굴렌은 에르도안의 정치적 동지였는데 굴렌은 군부에 의해 1999년 미국으로 쫓겨나고 그후 에르도안이 집권하면서는 그와도 틀어집니다.

그리고 총리를 3선한후 당규상 4선을 할수가 없자 헌법개정을 통해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고 직접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됩니다.


현대 터키의 술탄이 된것이죠.


사실 국민들의 지지가 없으면 이렇게 막 나가는건 불가능했습니다.. 2003년 집권후 터키의 경제상황이 좋았고, 그의 이슬람주의화는 많은 국민들의 동감을 얻었죠. 여기에 기존의 세속주의 정당들은 지리멸렬했습니다.

본래 터키의 군부는 쿠테타를 예고하고 실행하였습니다. 어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일 모레 쿠데타를 하겠다..뭐 이런식이였죠.

그만큼 군부는 세속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단합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쿠데타를 보면 기존과 많이 다릅니다. 일부의 세력이 기습적으로 단행하였죠. 그만큼 이미 군부에서도 에르도안의 세력이 상당하다는 반증이겠죠.

이번 쿠데타의 실패로 인해 군부에 대한 숙청은 더욱 더 이루어질것이고 사법부에 대한 숙청도 단행될 겁니다.(이미 판사 2600여명을 해임한다는 기사가 났네요)

이미 AKP등에서는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 역활을 하는 나라이고, 러시아의 남진 및 최근들어서는 난민들의 1차 방파제 역활을 하고 있죠.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쿠데타 즉시 미국과 유럽이 에르도안을 지지하고 나선것은 그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터키의 쿠데타가 성공할시 벌어질 혼란을 두려워했기 때문일겁니다. 더구나 터키는 인구 8천만중 독립을 갈망하는 1500만의 쿠르드족등 잠재된 갈등요소가 많은 나라입니다.

터키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중동 및 발칸반도등에 많은 영향을 끼치죠. 이번 쿠데타를 세계가 주목한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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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16-07-17 12:10
   
대중의 지지가 없는 쿠데타는 어떻게 된다? 이렇게..
cordial 16-07-17 12:24
   
이젠 무슬림이 많은 나라의 숙명처럼 느껴지네요
DarkNess 16-07-17 12:52
   
이제 터키도 광신의 길로...
뭐꼬이떡밥 16-07-17 13:07
   
이제 미국은 터키에서 손을 뗄 것이고 극단이슬람주의로 전향한 이상 eu에 가입은 물건너 가게됨.
나토에서도 빠지게 될것이고
극단적으로 터키 경제는 어려워 질것이고 산유국에 의존하게 될것임
     
후시딘 16-07-17 13:44
   
미국이 터키에서 손을 땔일은 없습니다. 그만큼 터키는 중요한 나라죠. 단 EU가입은 좀 더 힘들어지게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리라노 16-07-17 13:27
   
종교가 무섭네요.......600년대 생긴 종교가
아직도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게 참...
꾸리시은 16-07-17 14:20
   
이제 터키는 독재로 가는길만 남았네요 흠
     
마일드커피 16-07-17 21:07
   
전체주의 독재로 갈수도 있겠지요
Habat69 16-07-17 14:37
   
우리나라를 예로 보자면 반공법 없어지면 금방이라도 간첩들의 세상이라도 되는듯 생각하는 멍청이들이 주변에 많죠.
이슬람도 마찬가지로 그 율법아래 평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꾸 원리주의로 회귀하는 겁니다.
무지한 다수의 의지에 의해서 정치는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거죠.
그래도 이번 쿠테타는 잘못된것입니다.
국민들 스스로 개몽되지 않으면 실수는 반복될수밖에 없죠.
     
DarkNess 16-07-18 04:59
   
아닙니다. 국민들 스스로 계몽을 기다리기에 터키는 정말 위험한 수준입니다
왜냐하면 터키가 강력한 IS의 지원자이기 때문이죠

지금 터키 정권이 계속 간다면 IS는 비빌언덕이 계속 있는겁니다
결국 세계가 테러에 노출되는 것이 더 길어지구요.
터키사람들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야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터키사람들끼리의 문제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쿠테타가 성공했어야하는 이유지요.
그러나 그렇지 못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 같습니다
구그그 16-07-17 14:41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중인 원리주의 종교지도자 굴렌을 쿠테타 배후로 지명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측의 주장이 맞다면 이번 쿠테타는 세속주의계열이 일으킨게 아니라 원리주의자들의 소행이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