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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01 17:30
일베하던 아재, 성재기를 비난하고 싶지 않은 이유.
 글쓴이 : 개정
조회 : 2,175  


성재기1999.jpg

고 성재기씨가 남성연대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1999년 군 가산점 폐지였다.
남성연대의 목표 중 하나가 여성부 폐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성운동을 이끄는 리더가 군 가산점을 폐지하고 여성부를 신설한 
진보정권을 지지하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남성운동을 이끄는 시민단체 장으로서의 성재기 뿐 아니라 
개인의 성향도 우파에 가까웠다.
그는 '조국'이라든지 '애국심'이란 말을 즐겨 썼고
박정희의 경부고속도로를 높이 평가하는 멘션을 남기기도 한다.

2012대선.jpg

이런 배경을 바탕이 되었는지
남성연대와 성재기씨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공개성명을 낸다.
역시 여성부 폐지, 군가산점제 부활등을 요구하면서..

아마도 성재기가 보기에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으면서도 
그 자신이 여성인 박근혜라면
 여성부 폐지, 군 가산점 부활이라는 
부담스러운 결정을
내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2012년_대선_결과.jpg


51.6 : 48 
스코어가 보여주듯 
2012년 대선은 매우 치열했다.
특히 인터넷에서의 공방전은 전쟁을 방불케 했는데
당연히 보수측 후보를 공개지지한 남성연대와 성재기를 향한 넷상의 비난도 대거 쏟아졌다.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성재기는 몇 가지 실언을 한다.
좌파 남자까지 보호할 의무가 없다든지
일베를 최고의 커뮤니티라 추켜세운 것이 그것이다.

일베옹호성재기.jpg

뭐 성재기의 멘션은 기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공론장에서 만큼은 모두가 평등할진데
정치성향에 따라 보호할 의무가 없다니 
이게 말인가 된장인가?

  근데...

 솔직히

우리 사회, 특히 인터넷 공간에
이 당연한 기본이 안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게 현실 아닌가?

우리사회는 좌,우 이념대립
아니 까놓고 말해 이념같지도 않은 패거리 담론에 휘말려서
니편, 내편 구분하는데 과하게 몰입해 별 같지도 않은 잣대로 
공론장에 떠도는 아무개의 주장을 재단하고 결론을 내버리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성재기의 기본이 안된 멘션이 나온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성재기날선.jpg


성재기좌지우지.jpg
 
성재기의 트위터 멘션들과

현재 메갈사태, 정의당 사태와 관련해서 네티즌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를 읽다보면

우리가 좌우 정치담론을 기준으로 
너무 많은걸 퉁치고 별 숙고 없이 방치해 온게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성재기좌우.jpg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성재기강남역.jpg
강남역 남혐논란이 떠오른다.


성재기 대표가 일베에서 활동하는 등 보수우익에 치우쳐 사상적으로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이 있다.

"남성연대는 좌도 우도 아닌 조국의 균형을 생각하는 시민단체다. 제가 만나는 사람도 우익보다는 이념적으로 좌쪽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일베에서 활동한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부분은 오해다."
-2013.7.26
(투신 3시간 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내가 알기론 
성재기가 실제로 정치성향에 따라 
남성연대 캠페인의 대상에서 특정 남성을 제외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같은 모순이라도
여성에게 왕자님이 필요없다, 남녀평등을 추구한다는 메갈4의 그럴듯한 워딩과 무관하게 
남자를 동반했다는 이유로 시위장에서 쫓아내는 그들의 기형적인 행태가 대척점을 찍는 것과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단순무식하게 내뱉은 워딩과 달리 
실제로는 그 어떠한 정치성향에 따른 차별행위를 하지 않은 성재기의 남성운동이 같을 수 있을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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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거래 16-08-01 17:43
   
이런식으로 따지면 메갈옹호하는 정의당은?
     
개정 16-08-01 18:08
   
옹호발언 그 자체만 따지면 일베 옹호하던 성재기나 메갈 옹호하는 정의당이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패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의미를 축소하고 양자의 허울뿐인 명분에 포커스를 맞추는 논지의 이야길 했으니까요.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성재기는 정당이 아니라 남성운동을 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남성운동이라는 포커스 하나만을 내세워 후원을 호소했고 여성부 관할에 들어가게 된다는 이유로 국고보조금을 거부했습니다. 그의 메세지는 때론 앞뒤가 맞지 않았지만 솔직했고 적어도 위선에 가려있지는 않았죠. 지지자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행태도 보이지 않았구요. 오로지 좌/우의 관점으로 공론장을 분할해왔던 우리사회의 맹점, 사각지대가 노골적으로 드러난게 이번 메갈사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성재기와 관련된 글을 적었습니다.
DnWMR 16-08-01 17:46
   
유구 무언 입니다

대세가 어찌 흘러갈찌....부디 많은 사람들이 참회하기를...떳떳한 세상이 되길....바른 길로 흘러 거대한 바다를 이뤄 그속에서 모두 안전하길 바랄뿐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DnWMR 16-08-01 17:53
   
성재기를 이해하려면

지식,양심,평등,자유,박애,직관 등등 ..모든 것에 능통해야 하는데....
이 땅에 그런 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날이 오면 세상이 천국으로 바뀝니다. 가능할까요?
     
개정 16-08-01 18:09
   
음.. 그렇죠 모두가 모든것에 통달하는 그런 세상은 힘들겠죠?
yang 16-08-01 18:01
   
성재기도 무슨 대단한 사람은 아님; 고인모욕할필요도 없지만 괜히 띄워서 숭배할 필요도 없음
     
개정 16-08-01 18:10
   
성재기를 숭배하자고는 안했어요. 그냥 뒤통수 맞을걸 마치 성재기가 예견이라도 한것처럼 느껴져서요.
왈도 16-08-01 18:08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험한 말 하고 싶지 않고, 별로 칭찬할 건덕지 없는 사람이라고만 해야겠다.
     
개정 16-08-01 18:10
   
그거야 왈도님 마음이죠.
풍겐공 16-08-01 18:15
   
띄울필요는없으나, 당시의 현실을 제대로 직시했다는것이 대단한거죠.
혹은 지금 메갈에서 보여주는 남혐과 페미니즘의본질을 미리 예측했기에 그의 죽음이 조금 아쉬운것도 사실이네요.

그렇게 자금 문제가 쪼들리지 않았더라면, 일베를 도 넘게 감싸지도않았을것이고,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도 하지 않았겠죠.
(일베를 감싸기시작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해서 저같이 잘모르던 보통 사람들이 모두 등돌려버린것도 과격한 퍼포먼스를 유도한게 아닐지..)

아무튼 당면해서 재조명할필요는 충분하다봅니다. 요즘들어 성재기씨의 죽음이 좀 다르게 보여지는건 사실이네요. 너무 일찍떠나버렸네요. 쩝
     
개정 16-08-01 18:17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Marauder 16-08-01 18:23
   
요즘보면 저사람만한 사람 보기 어렵던데요
     
개정 16-08-01 18:35
   
국고보조금을 거부하고 2억이 넘는 빚까지 져가면서 남들에게 조롱받는 남성운동 하기가 쉽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좋쿤요 16-08-01 18:42
   
하긴 메갈하고 워마드에서 얼마나 꼴도 보기 싫었으면 재기해! 라는 단어까지 생겼을까요.
이건 우리가 싫어하는 일베 방식과 똑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보인거 하고 똑같죠.
     
개정 16-08-02 12:00
   
동의합니다.
얼론 16-08-01 19:04
   
당시 관심 많아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했는데
제 결론은 이 사람은 어찌보면 다른 의미로 마냥 순수한 사람
이용만 당했죠
변가가 상주 노릇 하려고 생쑈했던거 아직 생각나네요
     
개정 16-08-02 12:00
   
순수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한강철교 16-08-01 19:10
   
표현이 과격해서 그렇지 맞는말을 많이 했어요 작금의 한국사회에 남자가 힘이 있긴합니까

역차별이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죠 쩝...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개정 16-08-02 12:01
   
남녀간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여성계의 페미니즘 운동 방식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흙탕물 16-08-01 19:21
   
성재기의 최대의 패착일듯 중심잡고 있었으면 됐었는데 오히려 박근혜가 되고 역대급 페미정책 시작

이명박 말기 성인지 예산 13조원이 박근혜 되면서 20조원 훌쩍 넘어버렸으니

정치적 편향으로 구심점을 잃어서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개정 16-08-02 12:02
   
저는 솔직히 일베를 불필요하게 안고 간 것을 논외로 보수진영을 지지한 것은 정말 1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Trimethylpenta 16-08-01 22:04
   
그냥 저 사람 혼자 총대 맨거죠~ 성재기 이후? 누가 남성들 얘기나 해 주기나 하나요

저 사람이 뭔 주장만 하면 찌질함~ 남자가 뭔~ 이딴 반응들
     
개정 16-08-02 12:02
   
총대매고 혼자 탱킹하다가 가셨죠.
늙은이 16-08-01 22:28
   
일단 다 제껴두고 일베충 끝
     
개정 16-08-02 12:02
   
일베가 어지간히 싫으시군요 저도 싫습니다.
휴꿈 16-08-01 23:09
   
죽은사람 뭐라 하고 싶진않지만,
일단 시민이 국가의 주인인 민주주의 부터 배웠어야 ...왜냐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거든요.
일베충인지 정직원인지가 말하는 건. 대다수 민주주의에 반하는 독재를 찬성하죠.
심지어 민주주의를 부정적으로 쓰는. 반 사회 사이트인데, 없어지지않고 버티는 건 뭐.. 국정원의 힘이겠죠.
     
개정 16-08-02 12:03
   
결국 일베해서 싫다는 이야기군요.
한류짱 16-08-02 04:19
   
득표율 51.6% 뭐냐..
     
개정 16-08-02 12:03
   
?
Sulpen 16-08-02 09:18
   
음... 어떻게 보면 페미니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저분이 전문가이긴 했군요. 2년이 지나서 저렇게 언급한 몇가지 사건들이 표면화되었으니까요.
     
개정 16-08-02 12:03
   
현재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멘션이 많더라구요.
이리저리 16-08-02 10:31
   
성재기 이분을 너무 과대평가 하시네..
분명 정상적인 남녀평등의 실천이란 부분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 맞습니다.
그리고 그가 죽은 이유도 일반적인 관심종자의 행태라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딱 여기까진 충분히 호감가는 인물이긴 했습니다만, 이후의 행보는 비판의 여지가
있습니다. 예컨데 일베가 성재기를 옹호하고 찬동하자 고인 또한 연동했었던 점.
또한 평등을 외치던 양반이 정작 정치성향, 혹은 자기 주장에 반한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남성들간에 편을 나뉘어 반대쪽을 폄하했었던 점.

다른분들의 고인의 생전활동에 대해 호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마냥 좋게 볼 인사는 아닙니다. 장점만큼의 큰 단점도 있었던 인물이예요.
     
개정 16-08-02 12:04
   
뭐 결국 일베라서 싫다는 이야기시군요. 저도 일베는 싫습니다.

다만 성재기가 일베를 옹호한 맥락은 이해가 됩니다. 아재, 성재기가 보기에 일베 철부지 없는 등신들로 보였겠죠, 그의 성향이 비교적 우파적이었다는 점, 조롱과 힐난속에서 남성운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등신같긴 하지만 일베들에게 어느정도 동질감 내지는 동정심을 느끼고 교화의 대상으로 봤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성재기는 일베의 지역감정 드립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구요.

" 온 세상이 일베를 공격하네요, 그래서인지 저는 일베를 조금 편들어 주고 싶습니다. 나는 일베의 기저에 깔린 정서가 애국심이란 것을 믿어주고 싶습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인터뷰가 있는데 이게 딱 성재기의 일베에 대한 시각이 아니었나 싶네요.
yoee 16-08-02 14:0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가 한강에서 뛰어내린다 했을때 정말 가슴이 철렁하며 진심으로 말리고싶고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내도 좋아했던 사람이지요. 인터넷을 안해서 잘 몰랐지만 방송나오더라. 바른말 하더라며 아쉬워하던.
뛰어내려 실종되었을때의 슬픈감정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저녁에 짠 나타나 삼겹살파티 한다는 글이 올라오길
그토록이나 기다렸는데 며칠뒤 시체로 발견되었을때의 안타깝고 슬펐던 감정. 정말 순수했고 용감했고 씩씩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의 과오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를 좋아했던 맘을 변하게 만들순없군요.

지금도 한번씩 그립군요.. 보고싶습니다. 성재기씨..
진실혹거짓 16-08-02 17:00
   
머리속에서만 맴돌던 말들을 시원스럽게도 내 놓던 사람이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쉽기는 합니다...남녀간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었는데요
국산아몬드 16-08-04 02:51
   
일베는 옹호했지만 주장은 지극히 논리적이었고 합리적이었죠. 그리고 한국 페미니즘의 권력욕, 사악함을 미리 꿰뚫어 본 분이고.
성재기씨가 살아있었다면 여성권력이 이렇게까지 강해졌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