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고 분노하기가 습관이 되면 다른 사람의 글이나 주장이 보이지 않는다.
티파니, 어떤 맥락에서 뭘 생각하고 일장기나 욱일문양을 올린 건지 모르겠는데, 이 아이가 광복절날 일본제국주의 만세!!! 한국은 일본 식민지가 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 올렸을까?
상식적으로 보면 아무 생각없이, 일본에 온 김에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올렸을 거라고 보는 게 맞겠지. 근데 그게 마침 광복절이었다. 미국살던 아이므로 이런 부분의 감수성이 우리 보다 조금 떨어질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게 이렇게 온 국민이 아이 하나를 잡을 만큼 분노할 일인가?
아래 내글의 요지를 보자.
1. 미국적의 연예인이 일장기 욱일 문양을 "실수"로 올린 것에 대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음
2. 욱일기와 욱일 문양은 다른 것이고 아직 100% 전범기라고 확언 할 수 있는 것도 아님.
이랬더니 갑자기 일뽕, 전범기 옹호자로 몰아 붙이는 인간들이 등장 한다.
웃기지 않나?
인터넷 검색해서 가져온 사진, 그거 나무위키의 그림이다. 그리고 나무 위키를 보면 이런 글들이 적혀 있다.
"주의할 점은 욱일문양을 쓰거나 욱일기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전부 극우라고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욱일문양은 일본군이 욱일기를 채택하기 이전부터 일본의 민간 행사나 축제에서 풍요의 상징으로 쓰였으며, 지금도 이런 의미에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 진보성향의 아사히가 욱일기를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내에서는 욱일문양이나 욱일기를 극우적인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에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사히신문의 문양이다. 일본제국주의, 일본이 교과서 왜곡, 일본성노예문제를 객관적 시각으로 다루기 때문에 넷우익에게 맨날 까이는 신문이다. 이 신문도 욱일문양을 사용하니까 제국주의, 군국주의 신문인가?
욱일문양과 욱일기는 다른 것이라는 것은 팩트다. 대어기, 풍요기(센과 치히로에 나온 그림 등)은 그저 욱일문양을 활용한 것일 뿐이다. 욱일문 중 해를 가운데 두고 16문을 그린 것이 욱일기, 한쪽으로 기울어져 사용한 것이 일본 해군기다.
이렇게 적으니 난독증 걸린 저능아는 외친다,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하고 있다!!!! 친일파가 나타났다!!! 헐... 나무위키는 친일파인가?
편가르기, 줄세우기가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여러분.
밑에 내글을 보면 분명 이렇게 적혀 있다.
"또 욱일기가 명확하게 전범기라고 확정하기도 애매한 구석은 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인식은 우리에게 거의 없었어요. 갑자기 대두된 개념입니다. 그 개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맞다고 확신하기에는 좀 두고 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일본군의 상징은 보기 싫음. 그리고 정말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정부차원에서 정식으로 일본자위대와 해군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강력한 항의가 필요함. 또한 국제사회에 제소해서 이를 전범기로 확정받아야 함."
중학교에서 제대로 교육 받았다면 흑백논리의 오류라는 것 정도는 배웠을 거다. 현실 세계의 대부분의 현상은 양 극단으로 나누기 어렵다. 그래서 그 중간 이런 저런 변수를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문제 해결능력을 갖추지 못한 미숙한 인간들은 양 극단으로 무조건 몰아 붙여서, 이거 아니면 저거!! 이런 식으로 사고 한다. 초딩 논리다. 이런 논리적 오류를 흑백논리의 오류라고 한다.
우리 입장에서 욱일기는 기분 나쁘고 꺼림찍 한 거 맞다. 왜냐면 예전에는 뭐였든 간에 일단은 일본의 군기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도 자위대, 해군기로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그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걸 확실히 깨고, 항의해서 불법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거다. 나른 진보 언론인 아사히가 욱일문양을 사용한다면 이들은 이게 극우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다. 그 논리를 혁파하지 않는다면 찻잔속의 태풍이 될 뿐이고 우리끼리 자위질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한 모질이는 외친다. 그래서 일본 우익은 건전한 의미로 욱일기를 들도 다닌다는 말이냐!!!! 식칼을 강도질로 쓰면 그게 바로 흉기다!!!!
얘가 왜 모질이냐 하면,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거다. 강도가 식칼을 쓰면, 그게 식칼 잘못인가? 그래서 식칼을 몰아내자!!! 운동 벌여야 하나? 그 강도의 의도가 문제인 거지 도구인 식칼의 문제가 아닌 건데 자기가 자승자박의 논리를 펼치는 지도 이해 못한다. (인터넷에는 왜 이런 모질이들이 대거 등장하는 건가? 우리 나라 교육, 심각하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어버이연합이 태극기들고 설치면 그게 태극기 문제인가? 하고 물어보니 그건 국기잖아요!!!! 전범들이 사용했으니 전범기가 맞아요!!! 아, 몰랑!! 전범기야!!! 이런 식이다.
또 다른 모질이 한명이 등장한다.
"욱일기가 아니라 전범기입니다. 말을 똑바로 합시다."
도대체 언어영역을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버젓이 지껄이는 걸까?
욱일기는 욱일기이고, 욱일기가 전범기에 속하는 거다. 전범기라고 하면 하켄크로이즈, 파시즘기, 그리고 욱일기가 포함될 것이다.
즉, 전범기>욱일기의 논리가 형성되는 거다. 같은 말 아니냐고?
사과는 과일에 포함된다. 그러니까 사과=과일인가? 아니지. 당연. 과일>사과가 된다. 상점가서 사과 하나 주세요... 하면 될 것을 과일 하나 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모질이가 있나? 아... 저 위에 하나 있네. ㅋ....
욱일기를 전범기에 포함시키자, 그래서 확실하게 몰아내자고 운동한다면 이해하고 위에 적었다 시피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그러자면 보다 확실한 논리와 근거를 가져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 민간에서 욱일문양을 활용해서 만드는 대어기와 풍요기와의 차이점도 분명하게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런데 욱일기는 전범기다!!! 욱일기라고 부르지 말고 전범기라고 불러라!!! 빼액 빼액... 도대체 얘네들 지능이 메갈이랑 무슨 차이가 있나?
팩트로 승부하지 않고 날조와 선동으로 승부하겠다!!!!!! 이건가? 일본놈 나쁜 놈으로 모는 작업에는 논리도 팩트도 필요 없다!!! 날조와 선동으로 충분하다!!! 이건가?
내가 하는 말은 분명하다. 광복절에 개념없는, 혹은 센스 없는 여자 연예인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실수를 한 것이다. 그래, 기분 상할 수 있고 이미지 나빠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일이 이렇게 몇날 며칠 욕하고 지랄하고 자빠져야 할 만큼 큰 일인가? 용서받지 못할 대역죄을 지은 것이고 나라 팔아먹자고 선동이라도 한 것인가?
실제로 선동한 인간들, 임정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인간들, 심지어 대통령조차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외치는 마당에.... 개념없는 연예인의 실수가 그토록 큰 죄인가?
정신머리 잘 챙기자는 말이다. 현명한 인간은 실수에는 너그럽고 범죄에는 엄격해야 하는 거다. 티파니인지 뭔지가 지금 실수를 했나? 아니면 범죄를 저질렀나? 실수에는 잔인하고 범죄에는 너그러운 당신들은 누구인가?
개 돼지인가? 힘없는 어린 연예인 하나 잡겠다고 꿀꿀대는? 위에서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부르는 인간들은 쳐다보지도 못해서 고개 숙이고 낑낑대는?
정신 챙기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