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과거(벌써 과거가 되었군요) 초고속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요?
정말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경제 성장의 밑거름.
개인적으로 저는 '가정에대한 희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 눈물겹게 희생하여서 이룬 경제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야근도 불사하며 일하시던 아버지..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삶의 낙도 없이 일하셨을까요? 가정을 위해서였죠. 그렇게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자식들의 교육환경을 조금이라도 더 개선시키려는 노력덕분에, 훗날 사회의 건강한 시민이자 일꾼이 탄생하게됩니다.
아... 이전세대의 어머니.. 생각만해도 눈물나오죠. 오직 희생만 있었습니다. 양말 한켤레 사는것도 무서워하셨고, 그렇게 악착같은 재테크로 우리모두를 길러내셨습니다. 누구 좋자고 그렇게 사신것일까요. 다 가정을 위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자 그렇게 희생하셨습니다. 특히 자식에게 헌신적이셨고, 그분들을 보고 자란 자식세대가 훗날 한국 경제의 발전소가 됩니다.
구로공단 및 각종 공단들의 누나들도 있었죠.. 본인의 진학을 포기한대신 번돈으로, 동생 혹은 오빠의 학비에 보탰습니다. 그 누나들의 눈물겨운 노동은 경제 개발의 종잣돈이 되었고, 누나들이 가정으로 가져온 월급은 소득수준의 개선(그리고 소비-기업매출증가-성장으로 이어지겠죠)과 다른 형제자매들의 교육비로 쓰였습니다. 그돈으로 악착같이 공부한 형제들은 다시 한국 사회의 주춧돌이 되죠..
유교문화 아래, 가정에 대한 희생이 한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언제부턴가, 아버지는 가족에 관심도 없고 고집불통이고 대화도 잘 안하는 남같은 사람이 되었고 한남충이라고 욕먹기 시작합니다.
어머니는, 남자를 집보고 골라서 남편은ATM으로나 여기고 팔려온 주제에 제 이득만 챙기는 김치년이라고 욕먹기 시작합니다.
왜이렇게 혐오의 단어들이 마구 등장하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더이상 가정이라는 단어는 전혀 중요하지 않게되었고, 자신의 것은 조금도 피해보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시대, 타인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시대가 된것 같아서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작 희생은 저희 부모님 세대가 했는데, 왜 생색은 저희 세대가 다 내는 걸까요.
사람이 풍요롭게 자라면, 20살이 넘어서도 중2병을 앓는 거인가요?
다같은 사회의 구성원이고 , 서로 양보하고 도우며 사는 신뢰가 시민 사회의 근간인데, 이게 완전히 무너져 내린것 같아서, 멀리 본다면 우리의 민주주의의 미래도 조금 걱정이 됩니다.
이상 주절주절. 여름인데 왜 귀뚜리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지 모르겠는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