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들은 은둔하기 좋아하시는 분이 시작하신거 같은데, 그 시작 과정을 다 보지 않고, 글 하나 토론 과정에서 로봇의 경제성을 터무니없이 깍아내리는 것을 보고 그것만 다뤘다가 말려(?)들었는데요.
이번엔 30 년후 뭐 그런게 아니라 현재 시점 기준에서 말해보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말해서 인간보다 비싼 것은 없습니다.
물론 현재 산업용로봇은 한참 비싸죠. 뭐 거의 반주문제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일반 공산품에 비해) 소량생산이니 비싼 것도 당연할 수밖에요. 만약 보통 자영업자들도 너도 나도 도입할만한 로봇이 나온다면 그 수요기반이 엄청나기에 대량생산될겁니다. 산업용 로봇 단가와는 차원이 다르게 낮은 손익분기점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 현재 자영업자들도 쓸만한 로봇은 사실상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볶음밥, 초밥등을 만드는 로봇이나 원시적 로봇 웨이트레스 같은 것이 있고, 이들의 가격은 분명히 손익분기점 아래지만 너도 나도 쓸 수준이 아니며 대량생산도 아니라 턱없이 비쌉니다. 물론 그래도 인건비보다는 싸지만요.
지금 수준에서 이들 로봇을 동남아에 도입한다면 ? 인건비 절약 의미는 매우 크게 퇴색할겁니다. 오히려 더 비쌀지도요.
여기서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 너도 나도 쓸만한 수준의 기능이 있고 거부감 없는 로봇이 나온다면 ? ]
대량생산될 것이고 동남아에서도 경제성이 있는 물건이 될겁니다. 임금 수준이 얼마, 최저 임금이 얼마 하면서 로봇 경제성 따지는 것은 남의 다리 긁는 일이죠. 선후가 한참 바뀌었습니다.
너도 나도 쓸만한 (가격 얘기가 아님) 로봇이 나온다면 ? 저 유럽의 노동자든 동남아의 노동자든 모두 다 그 로봇에 비해 비싼 존재가 됩니다.
로봇은 값이 싸서 도입하는게 아닙니다.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으니 도입하는거죠.
너도 나도 쓸만한 로봇이 나온다면 가격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동남아에서 써도 될 정도로요. 정말로 사람만한 속도로 음식물을 나를 수 있는 로봇 웨이트레스가 대량생산된다면 ? 임금 수준 따질 필요가 없어지죠.
인간의 임금 수준이 얼마인가는 로봇 도입과 관계없습니다. ( 산업용 로봇이 아니라 자영업자용 로봇 얘기 )
싱가포르가 로봇 종업원 기술에 투자한다는 것은 자국내 수요만 생각한 것은 아닐겁니다. 쓸만한 로봇을 개발하기만 하면, 어떤 국가에서든 인간 종업원에 비해 경제성이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고 전세계를 시장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일테죠.
로봇과 임금 수준을 결부지어서 생각하는 것은 이제 그만 ! 이라고 이 연사 소리높여 외쳐봅니다.
ps. 로봇 관련 안 쓰려했는데, 뭔가 할거 안 한거 같은 찝찝함 ? 이상하게 제가 모님과 동류로 인식되는 것 같은 찝찝함 ? 때문에 마지막이길 희망하며 글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