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50만원 더 받으려고 파업…5000여 협력사 피눈물
2016.10.17 정규호 기자 | jkh10242@cstimes.com
[컨슈머타임스 정규호]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상 최대의 파업으로 150만원의 임금이 인상됐다. 5000여 현대차 협력사들은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경영이 어려운 일부 업체는 생사기로의 위기에 놓였다.
현대차는 재고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부품 적기 납품 방식(JIT:Just In Time)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의 생산라인이 멈추면 이들 협력사도 일손을 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에 납품하는 1차 부품 협력업체는 348개다.
2015년 기준으로 이들 1차 협력업체는 현대차와의 부품 거래로 하루 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차 파업으로 부품을 제 때 공급하지 못했다. 조합은 1차 협력업체의 총 매출 손실액이 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됐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10월 들어 현대차 협력업체 120곳을 조사 한 결과 생산설비 가동률이 파업 이전 91.6%에서 파업 이후 68.3%로 23.3%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2, 3차 협력업체의 피해를 종합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2, 3차 협력업체는 무려 5000여 개사에 이른다.
협력업체는 보통 현대차 외에도 다른 완성차에도 부품을 납품하지만,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연간 기준 수백억 원대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노조는 파업으로 임금과 복지혜택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협력업체는 파업피해만 떠안으면서 경영 위기를 겪는 양극화 구조만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가까운 현대차 노조가 자신들의 일자리와 임금 인상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외면한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인건비·비용 절감 성과를 대기업이 전유하는 이런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