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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29 22:01
랜드마크?
 글쓴이 : 흑룡야구
조회 : 880  

랜드마크란 말이 있죠. 어느 나라나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것들을 랜드마크라고 하는데, 사실 이런 말은 그렇게 좋은 말은 아니락 봅니다.

과거 우리가 알고 있던 랜드마크는 대부분 서구 문명의 황금기에 나온 것들이죠.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제국주의 시대의 유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랜드마크에 집착할까요?

이것은 일종의 열등의식이 아닐까 싶네요. 따라가기, 혹은 따라하기.

지금 아시아에서 랜드마크에 집착하는 나라는 중동과 중국, 그리고 우리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 랜드마크 경쟁에 대해 칭찬의 말이나 문명의 상징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나 서구 사회의 평가는 없습니다.

즉, 랜드마크란 말 자체가 서구주의의 상징이라는 것이겠죠.

우리 나라는 세계 유산은 많지만 그 규모나 수품이 낮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우리 나라가 작고 약한 나라라서가 아니라 철저한 문명국가로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경복궁은 실제 정도전이 설계할 때는 지금의 1/10 규모 였습니다.

이는 궁궐은 왕권의 상징이 아닌 통치 기구로서 건물의 역할에 그친다고 여긴 가치관에 의한 것입니다.

즉, 웅장하고 화려한 랜드마크를 가진 것이 곧 우월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랜드마크에 열을 내는 것은 일종의 열등감의 반대급부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서울의 상징을 찾는다고 한다면, 저는 우리 나라 사람 그자체, 우리 나라의 느낌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못 살고 열등의 시대를 살 때는 숭례문이 자금성의 정문에 비해 작다며 탓탓하고 부끄러워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만큼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정이 깊고 똑똑하며 선량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 문화가 생기고 그 문화가 곧 '랜드 마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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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마루 14-01-29 22:06
   
흠........ 파워세기에 따라 ..어차피 결정되지만....
문명이 아닌 문화차이로 승패를 거는 시대가 도래 했으면....
겁 먹을 필요없죠....
우리 민족 역량이나 내재된 문화깊이는...서서히 발휘 될거라 생각됩니다......
변곡점에 선 우리 세대가 좀 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겠지만요...
상진 14-01-29 22:07
   
랜드마크에 집착한다는 소린 처음 들어보네요 ㅋㅋㅋ
     
흑룡야구 14-01-29 22:15
   
중국과 중동을 한 번 보시죠. 고층빌딩 지어진 것과 짓는 것들 장난 아닙니다. 곧 1000m 빌딩이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이런 건물을 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는 몇 안 되죠.

정작 서구에서는 고층 건물을 안 짓죠. 경제적인 이유도 있으나 일조권이나 효율성 이유로 안 짓죠.

그런데 서울이 랜드마크랍시고 군사 공항의 이착륙 코스까지 바꿔가며 고층빌딩 짓고 있죠. 부산은 예산도 없으면서 중국 및 일본 자본갖고 해운대에 고층 짓고 있죠. 해운대는 고층빌딩은 즐비하지만 정작 사는 사람은 거의 없는 유령도시가 되고 있죠.
          
korean누룽지 14-01-29 22:17
   
사우디에 들어선다하죠 1km빌딩이
          
엔유 14-01-29 22:21
   
랜드마크가 꼭 빌딩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서울에 초고층빌딩 건축은 반대합니다.
현대건축물이 랜드마크가 된 좋은 예는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런던의 런던아이 정도라 생각합니다.
상하이와 두바이의 고층빌딩 집착은 제가 봐도 좀 한심하더군요.
               
korean누룽지 14-01-29 22:23
   
근데 이미 3분의1이 지어져서 공사중단이나 설계변경은 불가하다고하네요.
          
가나다라가 14-01-29 23:16
   
안 짓긴요. 유럽이야 구도심이 문화유적이라 그런거죠. 신도심은 별개로 있습니다.
미국만 봐도 그런 소리 못 할텐데요.
               
흑룡야구 14-01-29 23:41
   
헐... 유럽에서 높이 300m 이상의 고층 건물을 많이 짓는다고요?
               
korean누룽지 14-01-30 00:11
   
유럽은 거의없어요... 300m건물이 최고높이건물임.
얼론 14-01-29 22:19
   
너무 형이상학적 견해시네요
속물적 근성이라 해도 좋으니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 하나 정도
있으면 해요
     
흑룡야구 14-01-29 22:24
   
서울에는 숭례문도 있고, 창경국, 덕수궁, 창덕궁 등의 4대 궁궐도 있고 한옥 마을 등도 있죠.

더이상의 랜드마크는 무슨 의미일까 싶네요.
          
가나다라가 14-01-29 23:18
   
랜드마크는 이정표가 될만한 상징물이어야 하는데 궁궐 같은 건 랜드마크가 아닙니다.
Ventifacts 14-01-29 22:19
   
최근 중국, 중동에서 짓는 거대한 건물들에 대해
'서구'의 칭찬이나 평가가 없는 것이 서구주의의 상징이 되는 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서구주의는 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그냥 서양을 받들기를 좋아하는 주의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까?
     
흑룡야구 14-01-29 22:25
   
랜드마크 집착은 결국 '집착'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 그네들이 설계 능력이나 시공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과시용으로 짓기를 남발하는 것은 비웃음을 당할 랜드마크 밖에 안 되죠.

그냥 돈 ㅈㄹ의 허영일 뿐이죠.
로지피피 14-01-29 22:33
   
랜드마크 열풍이 화려함, 사치, 서구열강의 산물로 연결되는건 조금 어긋난 길로 빠진 겁니다.
그건 랜드마크 열풍이 아니라, 현대판 마천루 열풍이죠
이스터섬의 모아이를 생각해보면 쉽죠
그 모아이가 뭐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거나 매우 커서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는게 아니라
독창성 때문에 세계에 내놔도 피사의 사탑이나 자금성 급 임팩트가 있어서 기억하는 겁니다.

국내 문화유산 비하가 아니라,
경복궁 광화문하면 중국의 양식과 다른 단청과 자연과 어울리는 조화미가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동북아시아 사람들 정도가 구별을 하는거지 다른 세계 사람들은 구별을 잘못하죠
그러니 베이징가서 자금성보고 뭐보고 서울오면 달라지는게 없다느끼죠
똑같이 한중일 사람들 유럽보내놔도 피렌체를 먼저보고
다른 유럽 소도시를 보면 별다른 임펙트가 없는것과 비슷한 느낌.

그 나라의 문화역사를 알고 여행을 하는게 정답이라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관광이란
휴양과 동시에 편리한 인프라, 문화적 독창성, 쇼핑, 오락거리 여러가지를 원하기 때문에
관광객에게 너무 많은 수준을 요구하는게 무리인겁니다.

따라서 화려하든 소박하든 미스터리하든 뭔가 서울하면 아! 하는게 있어야죠

대표적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깊은게 DMZ 투어를 꼽는거에요.
전세계에서 어딜가도 볼수 없는 DMZ만의 분위기때문에
     
흑룡야구 14-01-29 22:43
   
마천루 지향도 결국 '랜드마크'라는 말자체와 상통하는 것입니다.

'랜드마크'란 말이 나올 때부터 문명 비교주의 우월론에서 출발하죠. 쉽게 말해 중상주의 시대의 군주론에 입각한 우월론이죠.

하지만 이 말이 20세기에 들어 오면서 조금 바뀌긴 했습니다. 그 나라나 도시의 상징물 개념으로 말이죠.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수렴적 발상에서 나온 일편화된 랜드마크는 결국 실제와는 별 상관이 없기 때문이죠.

더불어 지금의 중국과 중동의 마천루 경쟁에서 볼 수 있듯 과시 주의나 열강주의의 일로니까요.
은단 14-01-29 22:48
   
랜드 마크는 말 그대로 상징물입니다
무형의 문화가 아니고요
     
흑룡야구 14-01-29 22:50
   
그렇죠, 유형물이죠. 하지만 이런 개념으로 도시나 국가를 바라보는 잣대를 이제는 지양해야지 않느냐는 게 주 논점이었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랜드마크'이냐에서 출발한 이야기였습니다.
Misu 14-01-29 22:51
   
높게 지어봤자 전쟁나면 목표가 될 뿐...
온돌마루 14-01-29 23:15
   
마천루의 저주를 아시는지....... 문명보다 문화가 높은곳으로 지향해야...
가나다라가 14-01-29 23:23
   
랜드마크라는 것에 대해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네요.
랜드마크와 마천루는 별개의 의미입니다. 지금 서울의 랜드마크는 청계천이죠.
마천루 지향도 일부는 비난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 주장이 특이해서 불거져 나온 것이고
낮은 건폐율과 높은 용적율의 마천루 위주의 건설은 그만큼 도시녹지를 늘리는 효과가 나와서
건축학적으로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흑룡야구 14-01-29 23:40
   
마천루와 랜드마크가 별개는 아니라고 봅니다. 랜드마크의 포함관계 안에 마천루라는 개념이 있죠.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니라 랜드마크 지향이 결국 부정적인 부분에 수렴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랜드마크라는 발상 자체가 서구지향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제 글을 한 번 더 읽어 보고 말씀 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