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는 2000년이래 민주당에 몰표를 주는 지역인데, 역시나 아침부터 항위시위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었네요.
Trump victory spurs protests nationwide
트럼프 승리에 전국적으로 항위시위가 일어나다
미 대선이 보수백인들의 승리라며 인종얘기를 하지만, 더 현실적으로는 도시와 시골, 즉 도농차이가 더 크고, 이번 대선은 시골의 반란이라 보면 됩니다. 한국은 도농상관없이 경상도냐 전라도냐등 도별로 지지정당이 뚜렷히 갈리지만, 미국은 전국적으로 주와 상관없이 도시냐 시골이냐로 갈린다 보면 됩니다. 미국 지지분포표를 주별로 보면 동북부와 서부는 민주당, 중부와 남부는 공화당으로 보이지만, 이를 더 쪼개서 county별로 보면 도시와 시골의 경계가 뚜렷히 보이게 됩니다. 아래 공화당 지지주들의 지도를 보면,
* 텍사스
휴스턴 - 힐러리 54%, 트럼프 42%
오스틴 - 힐러리 66%, 트럼프 28%
* 플로리다
올란도 - 힐러리 60%, 트럼프 36%
템파베이 - 힐러리 52%, 트럼프 45%
* 미주리
세인트 루이스 - 힐러리 56%, 트럼프 40%
캔자스시티 - 힐러리 56%, 트럼프 39%
그외 다른주는 아래 링크서 따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주의 대도시들은 70%이상 몰표였고. 그래서 캐나다 토론토제외 메이저리그 MLB 29개팀이 있는 도시들은 중남부, 동서부 상관없이 모두 민주당 파란색이라 보면 됩니다. 대신 야구팀없는 그 외 시골지역이 70%넘어 80%이상 트럼프에게 어마어마한 몰표를 줬습니다.
빨간색이 2012년 대선에 비해서 트럼프 지지로 성향을 바꾼 county를 나타낸 것인데, Midwest지역 시골 county들의 지지전환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졸이하 시골 백인들의 트럼프 몰표현상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이유야 이민정책등 여러가지 있겠지만, 이들은 4, 8년전에는 오바마 지지한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Midwest에서 전략미스를 냈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워낙 트럼프가 이민자 배척 공약을 내서 시골백인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킨 반면, 도시 이민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서, 도농과의 지지격차가 더 커져버렸는데, 이때문에 다음사항들이 설명이 됩니다.
1. LA와 NY가 기반인 헐리우드 스타들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
2. 공화당 지지주에서도 (대도시가 기반이기 때문에) 신문들이 힐러리 지지. NY, LA, 시카고기반 오피니언 리더들 대부분은 민주당지지.
미국은 한국과 달리 신문들이 진보성향이 강세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집권하면, DJ와 노무현집권시 조중동이 집중포화를 했듯이, 트럼프에게 여전히 집중감시와 공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에게 하나 희망적인 것은 아리조나와 텍사스에 이민자와 서부로부터 도시유입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경합지로 바뀌어지는 경향을 보여줬다는 점. 대략 10년후엔 아리조나는 민주당에게 넘어가고, 텍사스도 경합지가 될거라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오늘 미국 서부는 그냥 다들 멘붕. 샌프란, LA, 시애틀, 포틀랜드 다 70%이상 힐러리 몰표주고 축하파티 준비 분위기였다가 뒤통수들 제대로 맞았으니. 멘붕의 지지자들의 새벽 출근 도로를 막은 다운타운 시위도 그랬지만, 출근늦게하는 애들도 있고, 페북은 아우성 투성이. 그냥 한국 대선때 이명박, 박근혜 당선직후 서울 2030세대들의 분위기라 보면 됩니다..
미국내 한국인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살고, 이민정책에 민감한 관계로 대부분 민주당 지지하는데, 이들도 다 멘붕분위기. 당분간 취업비자 H visa나 E2 이민비자, 영주권 획득이 어려워 지지는 않을까 설왕설래들 중이네요. Wife도 티비 끄고 살아야겠다니 뭐니.. ㅎㅎ 당분간 미국 뉴스는 조용히 보고, 미국보다 더 맛간상태인 박근혜 뉴스나 저 멀리서 관전해야겠습니다..
작성일 : 16-11-1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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