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교 이후로는 버스가 운행을 안한다고 해서 삼선교 하차 후 계속 걸었습니다.
저는 아기띠로 18개월 딸아이 안고, 내년2월 둘째 출산예정인 임산부 손을 잡고 걸었죠.
저희가 이동한 시간에는 삼선교-대학로-원남동-종로4가-종로3가까지는 인파가 없었으나
종로3가 부터 경찰은 차량을 통제했고, 사람들은 대로로 나와 종각방향으로 걸었습니다.
그때부터 슬슬 시위현장에 도착한 느낌이었죠. 시간은 대략 5시20분정도?
원래 우리 가족은 목적지가 시청이었기 때문에 계속 걸었고, 종각근처 사람들이 너무 낑겨서
우리는 청계천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청계천쪽 집결지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앞,뒤,좌,우에서 엄청나게 미는 힘을 느꼈기 때문에 애기보호하랴 임산부 보호하랴 정말 혼이 쏙
빠졌습니다. 힘들게 시청에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인원이 다른쪽으로 행진을 해서인지 조금은
한산했습니다. 앞에서 박근혜퇴진 구호도 좀 외치다가 7시30분 정도 철수를 했습니다.
을지로입구역까지 걸어서 지하철을 탔는데 다행히 한산했구요.
딸자식이 사는 세상은 좀 더 깨끗한 정치, 깨끗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좋았던 점 (3)
1. 불의에 항의하며 모인 시민들이 너무 많았기에 희망이 보였습니다.
2. 경찰의 배려가 보였습니다.
3. 축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 (3)
1. 시청 앞에서 "여기 모인 놈들 다 빨갱이야!" 라며 외치던 50~60대 남성이 등장했고,
이에 격분한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그를 공격했습니다.
(아기랑 임산부 보호 차원에서 다른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2. 곳곳에 피켓들을 쉽게 버릴 수 있도록 큰 비닐봉지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그냥 바닥에 버리는 시민의식 낮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3. 이동중에 흡연하시던 아저씨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뒤에서 걷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4. 시청 옆에서 찬송가 틀고 포교활동하던 종교단체...
시위가 날로날로 규모가 커져서 박근혜가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