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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14 16:28
"짝퉁건물인 청와대에 사는 사람도 짝퉁
 글쓴이 : rainboweyes
조회 : 542  

◇ 정관용> 우선 청와대부터 얘기해 보죠. 장소 자체가 불순하다, 이렇게 쓰셨던데 무슨 뜻입니까?

◆ 승효상> 원래 그 장소가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우리의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폄하하기 위해서 경복궁 뒤쪽 위쪽에 총독 관저를 지을 터를 거기에서 마련했기 때문에 그 자체부터가 불순하다고 얘기를 했고요.  

◇ 정관용> 경복궁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 승효상> 그래서 아주 경복궁을 격하시키는 위치에 자리잡은 게 그 청와대 터니까 그것도 불순한 터라고 얘기를 한 거고 그 이후에 지금의 모습이라고 하는 게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지어졌는데 사실은 지금 지어진 모습은 아주 전형적인 봉건왕조 건축의 짝퉁 같은 모습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승효상> 그러니까 바로크, 로코크 시대에 있을 법한 그런 위엄 있는 배치를 가진다고 해서 그렇게 배치를 가졌고요. 건축 형태도 지금 20세기에 지은 건축인데 조선왕조시대의 기와집 전통 건축의 형식을 살린다고 차용을 했죠.  

◇ 정관용> 청기와로 이렇게.  

◆ 승효상> 그게 사실은 정확한 전통형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건축은 목조인데 규모가 커서 목조로 짓지 못해요.  

◇ 정관용> 다 석조죠?  

◆ 승효상> 콘크리트로 목조 흉내를 내서 지었으니까 영락없는 짝퉁이죠. 밖에서보다는 내부 공간이 더 참혹합니다. 들어가면 굉장히 그 무게나 그 크기 때문에 내부 공간의 크기가 굉장히 크기가 커요. 그러면 우리가 사는 공간은 우리 신체에 맞는, 알맞는 크기가 있거든요. 편안한 공간이 있어서 정서도 안정시키고 그러는데 굉장히 큰 공간에 들어가면 우리가 스스로 위축되지 않습니까? 그게 한두 번 들어가면 괜찮지만 그게 평생을, 몇 년을 지속적인 일상을 보낸다고 하는 것은 그 공간의 위용에 자기 스스로 맞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자기의 행동이나 그것도 바뀌고 따라서 성격도 바뀌고 사고도 바뀔 수밖에 없죠. 예컨대 이제 영국 수상 관저가 다우닝가에 있고.

◇ 정관용> 그냥 보통 주택가의 한 옆에.  

◆ 승효상> 그렇습니다. 심지어 백악관도 그냥 지표면 위에 일상 사람들이 사는 높이에 맞춰져 있다고 하는 게 그게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 정관용> 게다가 실제 백악관에 대통령 집무실이나 회의실 이런 데의 사진을 봐도.

◆ 승효상> 일상적인 공간하고 다를 바가 없죠.  

◇ 정관용> 하나도 넓지가 않아요. 그런데 진짜 우리 대통령의 집무실, 회의실 등등은 우선 천장이 어마어마하게 높고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 승효상> 그렇게 만들었던 그 당시가 정통성이 없는 그런 어떤 정권이었으니까 그걸 갖다가 정통성이 없는 정권일수록 전통적 옛 건축에 기대는 경향이 역사적으로 항상 있어 왔거든요. 봉건왕조의 허식을 빌려서 만든 게 청와대라서 거기에서 거주하게 된 사람은 결국은 그런 식의 허위적 위세를 갖고 제가 여태까지 보면 청와대 사신 분들의 말로가 행복한 분들을 보지를 못 했어요.

◇ 정관용> 아무도 없습니다.  

◆ 승효상> 그래서 이건 틀림없이 그 건축가의 광기가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아예 옮겨야 합니까, 위치부터?  

◆ 승효상> 네, 옮겨야 됩니다. 그것은 박물관으로 놔두고 다시 대통령이 사는 위치를 우리가 평상시 우리가 사는 위치로 내려와서.  

◇ 정관용> 저잣거리 한복판이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승효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디 추천하신다면?  

◆ 승효상> 한강변이라도 좋고요. 용산공원이라도 좋고 여러 가지 갈 데는 굉장히 많습니다. 서울은 뭐 비교적 땅이 아직도 많은 곳이니까요.  

◇ 정관용> 그리고 건물을 지을 때도 이제는 터무니없는 그런 규모 이런 거 말고.

◆ 승효상> 일상적인 건축으로 짓는 게 제일 좋습니다.

◇ 정관용> 국회의사당 얘기도 해 보죠, 그러면. 국회의사당은 유신시대 때 지어졌죠?

◆ 승효상> 국회의사당을 지은 분들이 지금 다 자기가 설계했다고 하는 분들이 없죠.

◇ 정관용> 누가 설계했습니까?  

◆ 승효상> 네 분의 교수님들이 모여서 설계했는데 합작입니다.

◇ 정관용> 네 명이 공동?  

◆ 승효상> 전부 다 자기 건축이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 정관용> 왜요?  

◆ 승효상> 원래 제출된 안은 그 돔이 없어요. 열주만 있는 그런 안인데 그게 이제 그 당시 청와대에서 돔을 갖다 만들라고 이렇게 지시가 내려와서 내부 공간하고는 소용없는 모양이 하나 얹어졌죠. 마치 디즈니랜드의 요술궁전처럼 얹어졌습니다. 보통 돔은 그 속에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의 천장이어야 하는데 대회의장이 보통 중요한 공간 아닙니까? 그건 전혀 관계가 없어요. 그냥 현관 위에 그냥 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건 가짜죠. 사실은 건축 자체도 열주라고 하는 게 굉장히 권위적인 건물에 나타나는 형식인데 열주도 건물 자체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건물을 지탱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냥 폼이에요?  

◆ 승효상> 장식입니다. 외부에 나타내는 장식인데 그러니까 그 건물은 사실은 그 안에 있는 7층짜리 건물만 있으면 기능이 다 되는 건데 그런 위용을 위해서, 과시를 위해서, 권위를 위해서 장식적인 요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요즘은 누가 조명을 했는지 밤에 보면 무당집처럼 조명이 밝아서 국회의원들 보면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하나같이 지식인이고 점잖고 그렇거든요. 어떻게 그 안에만 모아놓으면 이상한 형태가 나오는지.  

◇ 정관용> 그것도 그 건물의 영향을 받아서?  

◆ 승효상> 틀림없이 건축하고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정관용> 그렇군요.  

◆ 승효상> 그것도 좀 완전히 고치든지 좀 옮겨 짓든지 해야 정치가 바로 되지 않을까.

◇ 정관용> 거기 위치는 괜찮아요, 여의도 거기?  

◆ 승효상> 위치는 이미 오랫동안 거기에 있었으니까 장소적 정당성은 이미 확보했다고 저는 보고 있으니까 그 위치는 좋은 위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말씀 들어보니까 일맥상통하네요, 청와대하고 국회의사당 둘 다. 저잣거리 내지는 일반 사람들이 사는 그런 건물양식과 전혀 다른 그리고 실질적이지 않은 허세와 허위 그것으로 장식된.

◆ 승효상>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일상과 떠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건축이고 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거죠.  

◇ 정관용> 그 정도로 영향을 미치나요? 매일 들락거리면 정말 그렇게 됩니까?

◆ 승효상> 건축의 영향은 단박에 즉시 나타나지 않지만 서서히 확실하게 나타나는 게 건축의 영향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청와대도 옮기고 국회의사당도 완전히 새로 짓고 이래야 정치가 바뀌어요?

◆ 승효상> 네, 저는 그나마 그거라도 해야 이 답답한 우리의 심정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하죠? 그거 언제 합니까, 한참 걸릴 텐데.

◆ 승효상> 그래도 해야 됩니다.  

◇ 정관용> 일단 다음 번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이 나 대통령 되면 나 저기에 안 있겠다,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78880#csidxa8576edaf15e662812332e1b052a632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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