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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28 21:55
분명 오늘 문재인과 손석희의 인터뷰는 말이 좀 나올만하긴 해 보입니다.
 글쓴이 : 미상
조회 : 976  

예리한 질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문재인에게는 답변하기 가장 쉬운, 그리고 반가운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즉각적인 퇴진(하야)를 받아들인다고 가정했을 시 헌법상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루어야 하는데 이같은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혹은 가능한 다른 과정은 없는지 물었던 것에 대해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입장에서는 당위론으로 '당연히 그러해야하며 그것 말고 다른 길은 없다.' 고 답변하면 명확하고 간단했으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답변이었죠.

제가 추측하기로는 개인적인 성향상 '정답은 이것밖에 없다'라는 식의 수사를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고 단언 형태의 말을 하는것에 극도로 조심하는 탓에 서로의 소통에 꼬인것 같습니다.

문재인이 괜히 헌법상 절차와 상충하는 국민의 여론에 따른 대선 기간 연장에 대해 언급해 버림으로써 손석희는 문재인의 답변에서 논리적 모순을 발견할수밖에 없었고, 문재인도 이미 뱉어버린 말 때문에 더 이상의 논리적 완성이 불가능해져버렸기 때문에 자꾸 똑같은 문답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죠.

확실히 답답한 모습이었습니다만 문재인의 성향에 대해서는 더욱 도드라지는 사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수동적 리더랄까요. 포장이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헌법적 절차와 국민의 목소리를 같은 선에서 놓고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 피드백은 확실히 받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강조해오던 소통에 있어서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패하고 무능한 공무원들과 검찰, 정치계, 경제계를 제대로 개혁하고 확실하게 뒤집어 엎어 사회 부조리를 척결해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답변이 정치적 수사로 둘러쌓여서 명확성과 특정성이 부족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과단성에 있어서는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이번 인터뷰로써 이재명의 지지도가 더욱 올라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재명의 타이밍은 이번이 아니라 다음대라고 생각해 왔던 차라 약간 혼란스럽네요.
그러한 어떻게 보면 파격적 행보를 걸어갈 강단이 있는 이가 제대로 뜻하는 바를 펼치기 위해서는 문재인 같은 무난한 테이블세터가 바탕을 마련해 주고 바통터치를 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 되지 않을까 했거든요.

손석희 앵커도 언론인으로써 다음대 대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그렇게 몰아치고 받아넘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게 많지 않은 판단의 기회를 한 번 더 주고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저는 재밌게 보았습니다. 여윽시 손석희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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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널 16-11-28 21:58
   
깔끔한 정리군요.... 저도 같은걸 느꼈습니다...

생각은 알겠는데 좀 논리적으로 생각은 하고 말하자...
멍게말미잘 16-11-28 22:00
   
극공감합니다 이재명vs문재인 재밌겠내요
오늘 인터뷰에서 국민들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CIGARno6 16-11-28 22:00
   
얼마전 나왔던 김무성과 대비(동공지진)해서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 있는 기회였는데 날린겁니다.

문제인 대권후보자 입장에선 많이 안타까울듯.
오순이 16-11-28 22:01
   
몇 번을 물었는데 같은 답을..
탄핵되면 바로 선거인데 탄핵하는 주체가
그것에 명확한 답변이 없다면  .. 신뢰성도 문제죠.
헌법대로 해야하고 빠른 선거에 대비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하면 좋았을텐데....
대답도 그렇게 해야 하지만 지금 진짜로 빠른 선거에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김씨18호 16-11-28 22:06
   
딱 원칙적인 얘기만 하는게 제일 유리했을텐데, 굳이 사족을 붙였어요.

물론 민의에 따르겠다는 태도는 좋지만 사족 때문에 논리도 꼬였고, 주장도 약해졌어요
추리의세계 16-11-28 22:06
   
그냥 '몇가지 방법을 고민중에 있는데, 좀 더 심화하고 주위 사람들과 협의해서 탄핵 가결, 부결 상황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지금 밝힐만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민들의 뜻을 가장 먼저 따르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정도로 하면 됐을 것을...
꾸리끄 16-11-28 22:07
   
문재인 대표로써는
분명 이번 뉴스룸 출연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좋은 기회였는데...
정치적 공격에 대비한 조심스런 인터뷰인지,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좀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필요이상의 문대표 비난은 옳지 못합니다. 그런 분들이 꽤나 계신데..
문재인과 이재명 등 민주당내 후보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대선후보를 뽑은 후
정권교체를 하면 되는데 양측 지지자들의 네거티브 비방이 너무 많습니다.
후보자님들따라 선플운동이 가생이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apercup 16-11-28 22:10
   
글쎄요....전 좀 다릅니다

지금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걸핏하면 기승전문재인을공격한다로 대동단결인데
저 질문에 저런식으로 두루뭉실하게 원론적인 대답으로 퉁치지 않으면 내일 바로 양당이 개처럼 물어뜯을 게 뻔한데요?

방송인터뷰는 시작전 질문지를 먼저 주기 때문에 어느정도 대답할 방향을 정하고 나가는데 저런 워딩으로 대답을 고수했다면 본인의 말을 꼬투리잡아 다리걸 작정을 하고 있는 양당에게 절대 건수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캐널 16-11-28 22:15
   
두루뭉실한 원론적인 말을 하는건 좋은데....

논리적인 모순을 보이니 그게 문제....

실수했으면 바로잡고 다시 논리적으로 답변을 이어야하는데...

이미 뱉은말을 이어가려하니 듣는 입장에서 모호함을 느낀겁니다.

단순히 원론적인 말을 하는걸 까는건 아니에여..
          
papercup 16-11-28 22:31
   
논리적인 모순이 있는 답변을 한게 아니라 너무 포괄적인 대답으로 반복했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단지 문재인의 어투와 화법은 정치인의 그것이 아닌건 지적될 만 하겠지요 이건 지난 대선때부터 지적된 점이니 부정할 수 없습니다
     
미상 16-11-28 22:26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민심을 잃은 새누리당보다 국민의당이 더 경계되는 것은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의 최근 발언들에 크게 실망한 부분도 있구요.

그러나 약간 다른 점은 이번 인터뷰에서 실수의 포인트는 사실 두루뭉실한 문후보의 답변이라기 보다는 국민의견에 따른 대통령 선거 일정 변동 가능성에 대한 언급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고 봅니다.

문후보의 답변에서 헌법상 명시되어있는 60일 이내 대통령 선출을 원칙으로 하되 추후 국민의 의견에 따라 조율될 수도 있다는 부분에서 선후가 논리적으로 상호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손석희 앵커도 재차 삼차 질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전자의 논리는 헌법상 과정이기에 그대로 가야한다는 의미이기에 국민적 의견과는 상관없이 60일 이내에 선출 해야만 하는 것이고, 후자의 논리는 헌법에 명시된 내용이지만 국민적 요구가 있다면 이를 초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모순이 개인적인 유리함이나 이익에 반하는데다 헌법에 합치하지 않을 수 있는 방향임에도 국민들의 의견을 귀하게 생각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그의 생각을 드러내는 부분인 것 같아서 우려되면서도 오랜만에 정치인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papercup 16-11-28 22:45
   
헌법에 명시된 기한은 국민적 요구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라는 것이 모순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나 판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헌법은 절대적이지만 권력자가 아닌 주권자인 국민의 일치된 요구가 있는 경우 근본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는 말인데 이점이 모순일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캐널 16-11-28 23:07
   
그러니까 그 근본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구체적인 방안이 잇는지를 물었는데.... 답을 못하니까 그게 문제....

애초에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잇는 대안이 없으면서 애매하게 던진게 화근임..

모순이 아니라면 그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해야함...

근데 몇번을 물어도 애매한 말만 되풀이함... 그래서 답답함을 느낌...
가생일 16-11-28 22:15
   
미상님도 이미 이재명에게 넘어오신듯..^^

글에서 냄새가 찐~하게 나네요^^
     
미상 16-11-28 22:30
   
사실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전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거만하게 생각해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다음대에 되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문후보에게는 미안하지만 문후보는 오물이 묻은 상을 닦아낼 행주의 역할을 하고, 이시장은 그 위에 차려질 밥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랬어요.
누구든 다음대는 행주역할밖에 하지 못할거 같아서요.
KYUS 16-11-28 22:20
   
전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답이 너무 원리 원칙만을 반복한 말이었다고 생각되더군요.
손석희사장이 듣고 싶은 답변은 탄핵후 법대로 조기대선정국으로 들어가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게 제일 유력하지 않겠는가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던 것이고,
문후보는 탄핵이든 하야든 원리원칙대로 진행하고, 박근혜가 내려온 후에 조기 대선으로 갈지 않갈지는 그때 돼봐야 안다는 답을 한거라고 봅니다.
물론 손석희 사장은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으니 제차 물어본거고, 문후보는 조기대선이 되면 자신이 제일 유리한데, 이 점을 말했다간 탄핵정국이 흐려지고 정파적 갈등으로 분란이 유발될 수 있으니 끝까지 답을 피했다고 봅니다.
사실 센스 있는 말이나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답변인데 문후보는 그런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이죠.
     
카밀 16-11-28 22:28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인터뷰는 분위기상 문재인이 밀리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사실 지금 시점에선 그게 중요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하야 하지도 않을 박통을 두고 만약? 이란 걸로 질문을 한거니..
지금은 탄핵에 집중할 때인 듯 싶습니다. 참고로 전 이재명이 대통령 되도 좋고 문재인이 되어도 좋고 안희정이 되어도 좋고.. 그렀습니다. ㅎㅎ (윗 덧글을 지웠는데 생각해보니 손석희 사장의 질문이 탄핵 후가 아닌 하야 후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이었던지라 지웠습니다.)
     
KYUS 16-11-28 22:37
   
사람이 너무 이것저것 생각이 많으면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해야될 말도 못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 답답하게 보인다고 말하는데,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문후보는 사람이 너무 신중하고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너무 조심한다는 점이죠.
사실 저런 타입은 전형적인 정치가 스타일이 아닙니다.  전형적인 정치가라면 이재명시장 같은 타입이죠.
각자 장단점은 있다고 보는데, 지금 시국처럼 혼란한 상황에서는 누가 대통령으로써 더 적합하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coooolgu 16-11-28 22:33
   
아 나만 이런생각한게 아니었군요....보면서...아니 저아저씨 지난 대선땐 안그랬는데 4년사이에 팍삭 늙어버린건가 라는 기분이 들었음.
너드입니다 16-11-28 23:42
   
친박의 '하야 제의'의 저의를 염두에 두시면
손석희와 문재인이 왜 그런 대화를 나눴는지 진의를 유추 해볼수 있습니다.
친박의 저의는 '탄핵 시간 벌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개헌 정국으로 만들기 위한 '심판론 흔들기 카드'였습니다.

'개헌론'을 국론의 장에 밀어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더민주의 동참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문재인의 대권욕심'을 이슈화 시키고 여론을 흔들어 강제로 동참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야'와 '60일 후 대선'이라는 화두를 친박이 던지고
그 명분으로 비박과 국민의당 그리고 종편이 '개헌정국'으로 몰아가려 하는 것을
JTBC가 보기 좋게 차단해버렸습니다.

'하야', '60일후 대선' 여기에 '국민 여론'이란 네 글짜를 첨가함으로써
'대권욕심'이 아닌  '국민 여론'이란 화두를 제시함으로써 '개헌'과 '대선'을 희석시킨 한 수 였습니다.

자. 오늘 문재인을 보면서
'대권욕심'에 '개헌'을 원하지 않는 후보로 보였습니까?
아니면 '국민여론'에 기대어 '개헌'을 원하지 않는 후보로 보였습니까?

후자라면 오늘 JTBC 손석희와 문재인은 성공한겁니다.
DarkNess 16-11-29 00:21
   
그냥 헌법상 원칙만 얘기했으면 깔끔했을텐데...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사족을 붙이니 말이 꼬여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