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에 의하면 국무총리실 의전 차량은 8시 30분경부터 시내버스정류장에 주차했다. 이런 상황은 취재진이 도착한 뒤 8시 50분 경까지 이어졌다. 25분 정도 국무총리실 의전차량이 시내버스를 내몰고 불법 주차를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내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30분 가까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통상적으로 오송역에서는 시내버스가 출발 20분에서 10분 전부터 히터를 가동하고 승객들을 기다린다. 승객들은 출발전에 미리 난방이 된 차량에 탑승해 추위를 피한다.
하지만 이날 경찰의 통제로 인해 시내버스는 정류장 인근으로 이동해 있다 출발시간이 되어야 나타났다.
추위에 떤 시민들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시민 A씨는 “장•차관들도 여럿 출퇴근을 하고 국회의원들도 자주 찾는 오송역이기에 관용차가 낯설지는 않다”면서도 “보통 버스정류장근처에서 대기했지 이번처럼 시내버스를 내몰고 자리를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기사 B씨도 “한번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 경찰이 요구해서 이동하긴 했지만 이래도 되나 싶어 불쾌했다”고 말했다.
당시 택시 승강장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기사 C씨는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국무총리가 온다고 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를 치우냐”며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D씨도 “경찰들이 일반차량들도 정류장 근처에 주정차 할 수 없도록 모두 통제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모두 사라졌다. 순찰차 4대가 오송역 앞에 정차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10시 국무회의를 세종청사에서 진행한다. 또 오후4시경 읍면동 복지 허브화 선도지역인 청주시 봉명1동 주민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본보는 국무총리실의 입장을 듣기 위해 관계자들에게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