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이슈 게시판
 
작성일 : 16-12-04 07:29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 또 유가족도 되지 못한 미수습자 9인도 있다
 글쓴이 : 헤르메스78
조회 : 618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생각할 수록 국가권력의 무능과 짐승다움에 분노가 일어난다. 지금와서 다시 돌아보니 대통령도, 정부관리들도, 언론들도 '생명'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루 전 날 세월호 참사가 있었는데 정유라 성적이 더중요하는 김종같은 것들이 차관인 정부다.  세월호 유가족과 비교는 안되겠지만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슬퍼한다. 나도 그 중 1인. 

그런데 내 안에 모순이 있음을 안다. TV에서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면 화면을 끄거나 채널을 돌리게 된다. 노란 리본을 보며 '지겹다'는 저 인간이 아닌 것들의 이유와는 다르지만 결과적으론 다를 바 없다.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자신이 없기 때문. 그렇게 계속 피하기만 했다. 

2016년 12월 3일. 제6차 촛불집회. 시민자유발언 시간.  정확한 순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관계자가 처음에 나와 오랫동안 1차 발언을 했고, 다음에 고등학교 여학생이 나왔을 거다. 그러는 사이 나는 아내와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지나가고 있었다기 보다 오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꼼작 못하고 있었다는게 정확하다. 그때 이금희 어머니가 단상에 올라왔다. 귀를 막을 수도, 얼굴을 도릴 수도, 채널을 끌 수도 없는 상황. 너무나도 무방비 상태에서 세월호와 다시 만났다. 

방금 전까지 흥분했던 광화문 촛불들이 모두 숨죽였고,  흘리는 눈물을 들치고 싶지 않은 것처럼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다. 나 역시 손을 올려 눈물을 닦기 보단 그냥 멈추기만 기다렸다. 

미수습자 9인. 항상 '세월호'하면 '유가족'을 떠올렸다. 유가족이 되지 못하고,  여전히 세월호 안에 갇혀 있는 9인을 잊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세월호 유가족을 이야기 할 때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한 미수습자 9인의 가족들은 또 다른 폭력에 절망했을게다. 

이금희 어머니가 9명의 이름을 불렀다. 박근혜가 본인이 누구 이름을 부르는지 인식도 못하면서 억지 눈물을 흘리던 연출이 아니다. 어머니의 눈물이고, 희생자 가족의 눈물이고,  희생자 가운데서도 또 차별받는 약자의 눈물이고, 또 한 시민의 눈물이었다. 

이 정부의 무능이 부른 세월호 참사. 어쩌면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다. 세월호 유가족을 기억하자. 그러나 여기저 멈추지 말자. 세월호 유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도 있다는 걸 잊지말자.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양승진
이영숙
권재근
권혁규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