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미지 정치인의 위험성
성과 하나 없이 오로지 이미지로만 인기를 유지하는 정치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오는지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물론 전부터 이런 생각은 항상 했지만(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막상 이걸 현실로 마주하고 보니 이게 얼마나 위험한건지 정말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날조 언론 때문에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바득바득 우기는 무리들이 있죠? 어제 뉴스보니 할복단까지 모집한다던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아직도 전 두렵습니다.
2.권력/언론을 대하는 국민의 자세
옛날에 노무현이 당선된 후 '이제 여러분이 해야할 일은 뭐죠?'라고 했을 때 군중들이 '비판! 감시!'라고 했습니다. 이에 노무현 당선자는 '맞습니다'라며 흐뭇하게 웃었죠.
이 때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 일이 요즘 자꾸 머릿속을 맴돕니다. 그리고 왠지 자꾸 불편함과 미안함이 밀려오네요. 그건 아마도 국민으로서의 의무에 소홀히 했던 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까놓고 말해서 저런 괴물이 나라 망쳐먹은 것, 공중파 3사가 저리 망가진 것에 국민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분명 직, 간접적으로 우린 이 사태에 책임이 있습니다.
'뭐 나는 박근혜 안 찍었으니까', '선거 때마다 꼬박꼬박 나가서 투표 했으니까', '나는 저들을 지지한 적 없으니까'라며 애써 회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이 시대를 사는 것 자체가 죄인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제 정말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다신 꿈을 키워야 하는 청소년들이, 부모 품에서 마냥 행복해야 할 어린 아이들이, 편히 황혼을 보내야 하는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 광장에 나가 하루종일 고생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