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석사논문 표절의혹은 한때 굉장히 뜨거운 이슈였지만 손석희와 JTBC는 이에 대해선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이슈화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죠. JTBC 게시판에서 논문표절만 언급하면 빛의 속도로 삭제됩니다.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논문표절 의혹이 터지자 잽싸게 교수직을 사퇴하고 JTBC로 도망친 후 지금까지 논문표절에 대해선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JTBC 손석희에 비하면 공개적으로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하고 학위를 반납한 김혜수는 대단히 용기있는 여장부로 구질구질한 남자들보다 훨씬 낫습니다.
손석희의 논문표절 의혹과 논란이 일어난 그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첫째, 그 당시 한국에서 손석희의 논문표절 의혹이 문제가 되자 다수의 개인 및 단체들이 미네소타 대학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그게 미네소타 대학내 연구윤리국한테도 알려져서 연구윤리국의 요청으로 대학 당국이 자체적으로 손석희의 논문 표절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 조사를 마친 미네소타 대학이 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대학측이 공표를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개인 프라이버시지만, 그 당시 한국에서는 큰 이슈이자 논란이었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미네소타 대학의 학문적 신뢰와 명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판단해서 발표를 거부한 것으로 많은 이들은 보고 있습니다. 표절이 아니라면 공표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데 공표하지 않는다는 것은 표절이라는 반증이죠.
둘째, 미네소타 대학이 개인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표하든 안하든 당사자인 손석희와 지도교수한테는 조사결과가 서면으로 반드시 통보됩니다. 즉, 손석희는 미네소타 대학의 조사 결과를 알고 있습니다. 당사자이기 때문에 절대로 모를 수가 없습니다. 대학당국의 조사결과를 통보받고도 지금까지 침묵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조사결과가 표절이기 때문이죠.
상식적으로 ..... 미네소타 대학측의 조사결과가 표절이 아니라면 손석희는 결과를 통보받자 마자 전국민이 다 알 정도로 대대적으로 자랑했을 것이고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사, 기자, 개인 및 단체들을 모조리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을 것이고 저 역시 즉각 고소당합니다.
academic dishonesty는 논문과 저널에서 표절이나 조작을 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아주 중대하고 심각한 범죄행위로 취급을 받으며 당사자는 학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매장을 당합니다.
황우석을 보시죠. 그리고 연예인 김혜수는 논문표절로 질타당하자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공개사과와 함께 학위를 반납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중대하고 심각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손석희가 놀랍게도 존경받고 신뢰받는 언론인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우리사회에 도덕성 결여와 이중잣대가 뿌리깊이 만연해 있다는 반증이죠.
동일한 사인인데도 불구하고 누구는 매장당하고, 누구는 질타받고 사과와 함께 학위를 반납하고, 누구는 질타나 매장은 커녕 오히려 표절행위를 적극적으로 옹호받으며 신뢰받는 인물로 떠받들여 지고 있으니 ..... 황우석과 김혜수같은 사람들만 억울한(?) 피해자가 되어 버리는 황당한 상황인 거죠.
전직 교수로서 논문 표절은 치명적인 흠집이고, 걸핏하면 진실/사실을 운운하는 언론 종사자가 정작 자기 자신의 논문표절에 대해서는 진실/사실을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선이자 기만이며 이율배반이죠. 만약 나중에 손석희가 정치에 뛰어 든다면 그의 논문표절 문제가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고 그의 발목을 잡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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