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의 실화입니다.
부산에서 51번 버시와 131번 버스는 거의 비슷한 노선을 다니는 버스들이며 부산에서 장거리 노선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노선이 길다보나 첫 차가 다른 노선들에 비해 조금 이른 편이고,
이 첫 차에는 생계를 이유로 아침 일찍 나가시는 분들이 타시며 거의 첫차 멤버들은 고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매일 같은 새벽을 여는 버스들이 이 두 버스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트기 전 새벽 노선을 달리던 두 버스가 노선의 절반 이상을 운행 했는데 해뜰 무렵 문제가 생겼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두 버스의 기사분들이 화가 나셨나 봅니다.
그렇게 대로에서 신호에 걸려 두 버스가 나란히 섰을 때 운전석에 문을 열고는 두 분이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목소리가 커지고 싸움이 계속되더니 급기야 신호가 바꼈는데도 그 자리에서 설전을 벌였고, 새벽 출근에 모자란 잠을 채우려 풋잠을 자던 승객들을 깨우고야 말았습니다.
승객들도 원성이 한 두 마디씩 섞이게 되었고, 급기야 131번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51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승객들이, "뭐야~!" 할 틈도 없이
131번 기사를 태운 51번 버스가 그냥 출발하고 말았습니다.
졸지에 기사 잃은 131번 버스의 승객들은 어이가 없어 어쩔 줄 몰랐습니다.
대로에 가만히 서 버린 버스, 얼마나 되었을까요 저 멀리서 131번 기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숨가쁘게 뛰어 왔습니다.
승객들은 온갖 원성을 기사에게 터뜨렸고,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었던 가시분은 연신 '죄송합니다.'를 되뇌이며 버스를 다시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태가 진정될 쯤, 불연듯 131번 버스 옆으로 사일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다가 왔습니다.
경찰차는 131번 버스를 가로 막더리 갓길로 세울 것을 수신호로 알립니다.
다시 놀란 승객들은 또 뭔가 하는 표정으로 사태를 지켜 봤는데요,
차를 세운 기사에게 경찰이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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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51번 버스 키 주세요!"
이것은 실화라고 합니다, 물론 전 들은 이야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