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나이가 몇 개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나 역시 이젠 기성세대라는 소리를 듣는 입장에서 당신의 그런 개소리에는 동의 못하겠소.
옛말에 40이면 불혹이고 50이면 지천명이라 했다지?
그래서 나도 그 나이쯤 먹으면 정말로 그런 줄 알았소.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세상 사는 이치는 깨닫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졌던 적이 있소. 그런데 막상 그 나이대가 되니 아니더이다. 여전히 세상은 혼란스럽고 내 겉껍데기만 변했더이다.
물론 나이만큼 경험이 쌓이니 나름 임기응변이 늘고 외부 자극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노련함은 생기지만, 본질적인 인간적 미숙함은 별 차이가 없더이다.
꼰대같은 당신 말은 아마 (세상의 흐름이 매우 느렸던) 근대 이전에는 꽤 설득력있는 말일 것이지만, 세상의 흐름이 빛처럼 빠르고 돌아서면 금새 낡은 것이 되는 현대에는 되도 않는 개소리요.
되려 우리 기성세대는 우리가 세상의 흐름에 너무 뒤떨어진 감각이나 지식의 아집에 매몰되지나 않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노력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