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잠시 풀렸던 몸을 다시 움츠렸습니다. 미련 많은 겨울은 마지막 걸음을 더디게 딛고 있고 우리는 그 겨울의 끝자락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는 중입니다.
"꽃샘추위"
작가 김형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인이 알고 있는 날씨용어 중 가장 예쁜 이름을 갖게 된, 이 네 글자로 인하여 얄미운 날씨가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단번에 역전된다"
"겨울이 아무리 싫어도 꽃샘추위를 맞아야 벗어날 수 있고 봄이 아무리 그리워도 꽃샘추위를 건너야 만날 수 있는…"
그래서 꽃샘추위는 조금만 더 견디면 봄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용어라는 것이죠.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