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전투형 노무현이라는 극찬이 있었을 당시부터 큰 호감을 가지고 봐왔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노무현과 닮은 점은 눈코입 있다는 것 정도일 뿐 1그램도 없더군요
본인이 스스로 토론에 자신이 있다고 토론만 시작되면 누가 됐건 깨뜨려 버리겠다는 패기는 좋습니다
그런데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보여준 이재명의 태도는 전투형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이 토론할 때 보여주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 비판이 아닌 비난에 가까운 낙인찍기 자제, 대답이 마음에 안들어도 차분히 지적해서 논박하는 품위같은건 하나도 없고
무언가 그 대단한 별명과는 하등 관계없는, 가벼운 입놀림과 품격이라고는 볼 수 없는 낙인찍기를 서슴없이 일삼는 모습이 전부일 뿐이더군요
물론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가진 장점도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그 장점들을 어필하고 상대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언변이라는 큰 무기를 가지고서도 기껏 활용하는 방법이 이지경이니 일반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런 난감한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지금 민주당 경선이 네거티브와 마타도어의 개판으로 흘러갈 조짐이 크게 보이는데 이 똥같은 상황의 폭탄을 터트린건 안희정이지만 애초에 시작은 이재명시장 이었습니다
토론회 처음부터 기득권세력이니 뭐니 못된 낙인부터 찍고 핏대를 올린게 이시장님이거든요
종북딱지 같은 헛소리 하지말고 정책으로 싸우자던 다짐을 1회전 땡~하자마자 와장창 깨버린 분이 그분이시란 말입니다....
재벌들의 소원수리 중하나인 준조세폐지를 공약하고
법인세 인상을 제일 나중순위로 미루고
귀족노조타령하는 사람을 캠프로 들이고
반올림을 귀족노조로 폄하 왜곡하는 사람을 영입하고
많은 사외이사 출신을 캠프로 들이고
재벌들을 제일 많이 사면한 참여정부 인사,
분규관련 노동자들을 제일 많이 구속한 참여정부 인사..
등등을 보면 왜 문재인을 친재벌, 기득권세력과 연합한 사람이라고 말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요?
사실관계 하나하나 따지면 반박 못할게 하나도 없지만 그런건 치워두고 현재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만 보고 말씀드리죠
뭐 다 좋습니다 다 좋은데 꼭 문재인에 당신도 기득권이라고 딱지를 붙여야 겠습니까?
저사람들 캠프에 합류시켰다고 문재인이 노동인권변호사로 살아온 수십년을 싹 무시해 버리는 건가요?
노동이 들어갔으니 누구보다 노동자를 많이 만난 사람이고 인권이 더해졌으니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 권리를 위해 싸운 변호사를 말하는 것일진데 과연 이재명 시장의 젊은 날이 문재인을 무시할 만큼 치열하게 살아 오셨습니까?
지금 캠프에 들어온 몇몇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네 지적하고 비판하세요 비난하지 말구요
문재인의 재벌, 경제정책이 본인의 기준에 미흡하십니까? 그래요 지적하고 비판하세요 그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논리적으로 깨세요 뒤에 기득권 세력이라고 멋대로 비하하지 마시구요
이재명은 기득권 세력을 박살내겠다고 공공연히 주장하죠
근데 자기당 유력 대선주자를 볼때마다 기득권이라고 규정 짓네요? 결국 박살내야 할 대상이라는 것 아닙니까? 언제는 한 팀 이라면서요?
박원순 시장님도 그런 말씀하시다 지지율 폭락을 겪으셨는데 현재 이재명 시장의 지지부진한 지지율 정체현상이 왜 그런건지 아직도 모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