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상정
정의당 사정이 많이 나빠졌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차범위 안의 지지율, 즉, 3% 미만의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정의당과 심상정의 상황은 그저 여론조사상으로만 판단하기는 힘들죠.
여론조사에서 등하락을 확인조차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정의당의 상태를 알수없었습니다만,
오늘의 토론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정의당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이란 것이죠.
그런 이유로 심상정은 많은 시간을 문재인의 의견에 동조하고 뒷받침하는 것으로 소모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이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습니다. 유럽의 진보정당들, 특히나 환경과 노동쪽에 치중하는 진보세력은 집권보다는 집권가능세력과의 협력 내지는 협조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을 이루어 나갑니다.
독일의 녹색당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녹색당은 심지어 보수쪽과도 연대를 하죠. 첨예한 대립중인 사안에 있어 자신들의 정책을 입안해줄것을 담보로 하여 연대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투영시킵니다.
지난 토론에서 자신들의 색을 분명히 하려다 되려 큰 피해를 입은 진보정당이,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가는 수순을 밟아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 홍준표
확장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라고 봐도 되겠죠.
하지만 기존의 지지표에 대한 결집은 확실히 이루어질듯 합니다. 지금의 10% 내외의 지지율로 쭉 가지 싶네요.
토론이 끝나고 보수언론에서 홍준표를 칭찬할수는 있겠으나, 그걸 귀기울여 들을 이들은 골수친박 뿐일겁니다.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홍준표였는데, 유승민, 안철수, 심상정의 좌우 가리지 않는 비난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고 봐야겠네요.
유동층이 지지하지 말아야 할 확실한 이유가 생겨버렸습니다. 오늘 그걸 뒤집을 기회를 완전히 놓쳐버렸어요.
3. 유승민
토론에 있어 큰 장점을 가진 후보입니다만, 흑백논리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에서 실망감을 안겨주네요.
더우기 그런 압박을 문재인이 단호한 태도로 대응하는 통에 큰 효과를 보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문재인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은 인정 못하겠다는 태도로 마치며 안철수에 대한 비판으로 넘어갔는데, 별다른 이슈 없이 박지원을 거론하면서 안철수에게 -호남-이미지를 씌우는 것에 치중했습니다. 아마 이것으로 조금 더 지지율을 얻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더이상의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는 가져가지 못하지 싶습니다.
4. 안철수
정책토론임을 강조하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제와 다른 말로 토론을 시작하는등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갔다고 봐야겠죠.
안보, 경제 등등 모든 토론시간에서 주제와 다른말을 하며 여러번 사회자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문재인에게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방식조차, 마치 문재인에게 인정받으려 떼쓰는 어린이와 같은 모양새라...
오늘의 꼴등은 안철수라 봐도 되겠습니다. 별달리 눈에 띄지도 않다가 갑자기 목소리가 나올때면 꼴불견으로 보이는 상황의 연속이었거든요.
지지율 하락이 눈에 선하군요.
5. 문재인
상대 후보들이 말한 의혹들에 대해 간략한 대응으로 일관하며 색깔론 등으로 가치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 의혹어린 시선으로 문후보를 바라보는 유권자 입장에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졌죠. 하지만 문재인을 지지하는 입장의 국민들에겐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지할 수 있는 명분을 충분히 제공했다 봅니다. 색깔론이며 지난 NLL사건과 같이 또다시 거짓일거다 라는 나름의 근거를 지지자들에게 마련해줬습니다. [의혹들 전부 거짓공세야. 전에도 그랬잖아] 라는건 정치에 크게 관심없어 별다른 배경지식이 없는 이들에게도 확실한 지지근거를 마련해주죠.
더우기 이런 [가짜공세]들이 설치며 공격이 들어온다는 것은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오늘의 승자는 문재인이라 생각합니다. 전략적모호성이라는걸 훌륭히 활용하네요.
작성일 : 17-04-23 22:46
조회 : 7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