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빅토르안의 활약과 한국대표팀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그동안 파벌논란, 짬짜미 파문 탓에 비리조직으로 찍힌 대한빙상경기연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안현수=선’ ‘빙상연맹=악’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이 만연됐죠.
하지만 누누이 말했듯이 빅토르안의 귀화 배경은 복잡합니다.
비한체대 코치,선수들에게 왕따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측면에선 혜택도 받은게 사실이죠.
큰 부상 대표팀 탈락 과정 신경 안 써줘 섭섭함을 느꼈고 재기를 꿈 꾸며 러시아로 귀화를 선택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 빅토르안이 파벌에 희생됐다???
빅토르안은 2002년 1월 깜짝 등장했습니다.
그때 빅토르안을 지켜본 전명규 당시 대표팀 감독(현 빙상연맹 부회장)은 연맹에 빅토르안을 한 달 뒤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대표로 선발해 줄 것을 요청했고 마침 이재경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빅토르안이 대표팀에 특별선발됐습니다.
빅토르안도 한체대를 나왔고, 국내 빙상계의 막강한 권력자로 통하는 전명규 부회장도 한체대 출신입니다.
2005년 4월에는 남자 국가대표 8명 중 빅토르안을 제외한 7명이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었는데 이들은 당시 “대표팀 코치가 특정 스케이트를 신으라고 요구했고 특정 선수(빅토르안)를 편애한다”고 주장한게 요지입니다.
빅토르안은 2006년 2월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뒤 3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하하게 되고 당시 비한체대 코치와 비한체대 선수들로부터 '왕따'를 당한 것은 사실입니다. 빅토르안은 한체대파 코치가 있는 여자대표팀에서 훈련하기도 했습니다.
부상 이후 고의로 방치했다???
빅토르안은 2008년 1월 훈련 중 무릎을 크게 다쳤고 2년 동안 3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빅토르안 아버지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때 현수가 재기할 수 있도록 빙상연맹에서 도와줘야 했다”면서 “다치니까 나몰라라 하는 식으로 신경 쓰지 않은 게 너무 섭섭했다”고 말했습니다.
빅토르안 같이 올림픽 3관왕이었던 전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진선유도 부상을 당했고, 결국 은퇴했었습니다.
이정수·곽윤기 등도 부상 때문에 이번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빅토르안이 특별한 선수라 지원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집니다.
그건 오히려 빅토르안이 특혜를 바란게 되는거지요...
파벌 때문에 대표팀 탈락???
수술을 3차례나 받은 빅토르안은 2009년 4월 밴쿠버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했는데 하위권으로 밀렸고 2010년 국가대표선발전은 4월 열릴 예정이었고 안현수는 5월에 군사훈련을 받으러 입소할 계획이었으나 선발전이 9월로 연기가 됩니다.
빅토르안은 “군사훈련 후 9월 선발전에 맞춰 몸을 만들기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빅토르안을 배제하기 위한 고의적인 일정 변경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당시 연맹은 파벌 논란, 짬짜미 파문으로 정부 차원의 조사까지 받으며 선발전 방식을 완전히 바꿨고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재기를 원한 에이스, 자신을 위한 선택은 귀화???
2010년 12월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됩니다. 2011년 1월 러시아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았었고 빅토르안은 2월 열린 평창 전국동계체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뒤 “4월 국가대표선발전에 참가해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따고 싶다”고 말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빅토르안은 국가대표선발전에서 5위를 기록해 4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하게 됩니다.
선발전과 비슷한 시기에 안현수는 러시아 진출을 선언했고 두 달 후인 6월 러시아로 출국하죠.
8월 러시아 귀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합니다.
빅토르안은 지난해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한국 국적 포기가 불가피했음을 주장하죠.
빅토르안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종목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면서 “부상당한 내게 모든 걸 맞춰 준비할 수 있는 곳이 러시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애국주의를 비난하며 빅토르안을 옹호하고 응원하는걸 그 누가 뭐라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발 빅토르안을 정의의 수호자인냥 포장하고 선동하는건 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