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 에 대해서는 https://namu.wiki/w/KSTAR 이 글 필히 정독.
미국의 프린스턴 플라즈마 물리연구소(PPPL) 에서 거의 완성 단계에서 중단된 TPX(Tokamak Physics Experiment) 장치의 설계도를 가져다 이용한게 KSTAR 임. ( 중단된 이유는 당연히 펀딩 실패 )
물론 TPX 설계도를 가져다가 그냥 그대로 쓰지는 않고, 자석을 초전도자석으로 바꾸는 개량은 했고요. 이것 외에는 TPX 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봐도 됩니다. ( 설마 초전도자석이 한국의 원천기술이라 여길 사람은 없겠죠 ? )
그런데 왜 미국은 설계도 다 만들어놓고도 실제로 만들진 않았을까요 ? 연구자들이 제안을 했지만, 펀딩하는데 실패한겁니다. 미국 같이 돈 넘쳐서 별별 희한한 것 다 (민간, 정부 모두) 연구개발 자금 투자하는 국가에서도 쉽사리 펀딩 안 될 정도로 핵융합은 뜬구름 잡는 그런 것으로 취급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요즘도 사실상 ITER (국제 핵융합실험로) 말고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없죠. 그나마 ITER 의 운전시간 목표도 16 분에 불과합니다. 물론 그보다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그래도 상용화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
핵융합이란게 이뤄지기만 하면 인류 문명을 통째로 바꿀만한 것인데, 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질 못 할까요 ?
줄기세포의 예를 보면 좀 이해하기 쉬울려나요. 황우석의 줄기세포 해프닝은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 황우석이 아무 방해(?)없이 계속 그 방향 (난자 이용 방식) 으로 연구했다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 요즘은 난자 이용하지 않는 줄기세포 응용기술이 많이 나오는 중입니다.
한국의 KSTAR , ITER 등이 성공적으로 운용된다 해도 이 방식이 미래의 핵융합로 방식이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실 아닐 확률이 더 높다 할 수 있죠. 좀 비유가 안 맞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KSTAR, ITER 등이 쓰는 방식은 CRT (브라운관) 모니터를 만드는 것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 초기 원시적 방식이란 의미 )
CRT 다음에 LCD 가 나왔듯이 KSTAR, ITER 등으로 기본적인 연구를 한 다음에는 전혀 다른 방식의 핵융합로가 고안될 가능성이 무척 크죠. 이미 여러가지 새로운 방식들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가끔 보면 새로운 방식 제안하는 사람들에 의해 장미빛 미래가 과장되게 그려지기도 하고 있고요.
이게 바로 돈 넘치는 선진국들에서도 쉽사리 펀딩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래의 핵융합로는 이미 있거나 지금 제안되는 방식과는 인연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일반인 입장에서 핵융합 관련 각종 홍보, 장미빛 전망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 핵융합 상용화 가능 시기 ] 를 판단하려면 뭘 봐야 할까요 ?
간단합니다. 달에 가서 자원 채취할 우주선이 만들어졌다는 뉴스가 나올 때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비싼 비용 들여가며 달까지 가서 채취할만한 경제성있는 물질이 뭐가 있을까요 ? 단 하나 헬륨 3 뿐입니다. ( 헬륨 3 에 대해서는 http://blog.khnp.co.kr/blog/archives/8824 )
핵융합 상용화가 코 앞에 ( 약 5 ~ 10 년 ? ) 닥쳤다면 ? 헬륨 3 채취할 우주선 만들기 경쟁이 불겁니다.
그 이전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봐야 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