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폐기물의 보관기간이 10만년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영구적이라고 봐야 하지요.
사용후 핵연료의 구성성분은 핵분열을 하지 않는 자연에 존재하는 안전한 물질인 우라늄 238이 95% 이상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반감기가 각기 다른 다양한 핵분열 물질로 구성됩니다. 남게 되는 핵분열 물질의 대부분은 반감기가 극히 짧아서 대부분 소멸되어서 문제가 되지 않지만, 1%라는 적지 않은 양을 남기는 플루토늄 239는 독성이 매우 강할 뿐 아니라 반감기가 2만 4천년에 달해서 이를 관리하거나 폐기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에 남게 되는 플루토늄 239는 반감기가 2만 4천년이어서 10만년이 지나면 약 20분의 1로 줄어들기는 하지만 소멸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사용후 핵연료에 포함된 플루토늄 239는 재처리를 통해 추출해 낸다면 원전의 원료로 재활용해서 완전히 태워버릴 수도 있고, 핵무기를 만드는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전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사용후 핵연료를 10만년 이상 영구 폐기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재활용을 목적으로 임시 보관이나 중간 저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현재는 핵무기 확산 우려때문에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있지만, 화석연료 고갈과 같은 미래의 에너지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는 영구 폐기가 아닌 중간 저장 개념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