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바이벌 관련 사이트에 1994년에 발발한 유고내전과 인종청소사태에서 살아남았던 한 크로아티아 아저씨의 경험담이 올라와 화제가 된적이 있어요.
이 아저씨는 생존을 위해 연료와 총 탄약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집과 가족(거기는 대가족 제도)을 지키기 위해 자경단을 조직하여 활동도 했다고 해요.
그 사람이 강조한것은 이런거였어요. 국가의 크라이시스때 생존하기 위해선 반드시 남이 필요로 하거나 탐을낼 만한 물건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자기 경험에 의하면 총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식량을 들고와 바꿔간것이 자신이 비축해 두었던 알콜이었다. 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심신이 지치고 공황상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니 사람들이 당장 먹을게 부족해도 지역에서 소문난
곳을 찾아찾아와서 술로 교환해 갔다고 합니다. 물론 밤중에 몇몇 부랑자들이 조직한 강도떼를 만나
살해당하고 물건을 빼앗기는 경우도 많았고 저격수에 의해 머리를 뚫려죽는 사람도 많아 매우 위험했는데도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생활이 지속되면 먹거리는 계속 쌓이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돌아다니다가 쉽게 죽어버리고.
유고연방군에 포위되어 도시기능이 마비되어도 항복하지 않고 버텼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집을 지키기 위한 보안이었다고 합니다. 각종 부비트랩과 쇠를 용접하여 문을 막아보지만
견고한 벽을 가진 집을 제외하면 매우 위험했다고 해요. 유고군의 공격보다 무정부상태의
인간들이 벌이는 잔혹한 짓이 훨씬 공포스럽게 도시를 망가뜨렸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살기위해 빼앗고 해치면서 수는 점점 줄어갔다고 해요.
글이 연작으로 엄청 길었는데 뇌 용량의 한계로 다 기억은 못하겠고 암튼 우크라이나 사태도
내부갈등으로 뭔가 일이 커지기 시작하면 저런 사태를 겪지 말라는 법도 없죠.
암튼 인상적인것은 살아남으려면 뭔가 교환할것을 가질것과 혼자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인거 같애요.
수많은 미국 네티즌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그에 관한 그 아저씨의 댓글 내용도 대단히 길었는데
지금 내가 사는 모습에 비추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이야기였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