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 대부분 병사들에게 갖는 생각이 비스무리합니다.
그 장군부인도 '얘네들은 공짜야' 그러면서 자랑했다는데
간부들은 병사를 공짜로 마음대로 갖다 써도 되는 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입대전에 학교선배가 말을 하길 '병사는 인간이 아니야' 라고 했을 땐 저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입대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아예 사람취급을 한다는 느낌이 전혀 안듭니다. 그냥 부대에 있는 하나의 노예에 불과하죠. 그렇게 취급합니다.
자기일을 병사들에게 떠넘기는 건 일도 아니고, 일과 시간 외에 일시키는데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예전에 가장 어이없었던 일을 한 사례로 들자면, 그 때가 겨울이어서 제설작업이 일상이던 때였습니다. 보통 눈을 치울땐 배수로쪽으로 눈을 밀잖아요. 그런데 일요일 낮에 잘 쉬고 있던 병사들을 갑자기 동원해서 배수로 쪽에 있던 눈을 다시 연병장에 뿌리라고 시키는 겁니다.
이 지시를 한 사람이 당시 사단 지휘통제실 당직사령이었는데 그 때 지휘통제실에 있던 병사한테 전해들은 말에 따르면, 몸을 편하게 해주면 집 생각만 더 난다고 일 시킨거라더군요.
뭐 이거 말고도 병사에게 일 떠넘기거나, 일부러 힘들게하거나, 아니면 괴롭히거나 애초에 군대는 그런 식의 부조리가 일상화된 곳입니다. 오히려 병사들 사이가 더 좋았으면 좋았지 간부는 병사들의 영원한 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