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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4 19:46
토론하기 위해서 용어정리부터 합시다-자본주의, 물질주의, 유물론
 글쓴이 : 고지호
조회 : 1,193  

아래 재밌는 토론이 있기에 대충 읽어 보았습니다. 

전 일단 모라카노님이 가장 논리적으로 대응하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주카님이 본문을 가장 제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사회과학적 연구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 글-경제적 발달은 대체적으로 가치관을 자유롭게 만드는데 그렇제 못한 나라 3국에 대한 예외적 사유에 대한 의문-을 갑자기 우리나라가 뭐가 잘못된 거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본문을 명백히 오독한 겁니다.

더구나 잉글하트 교수의 연구의 주제는 "우리나라" 가 아니라 경제적 발달에 따른 탈물질주의 가치관 등 가치관의 다양화에 대한 연구일 뿐이고 여기에 우리나라 상황의 특수성을 강조한 것은 장덕진 교수입니다. 그리고 그 요인을 나름대로 제시한 것입니다.

또 몇 분이 명확하게 용어를 잘못사용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물질주의, 유물론 이 세 가지 모두 완전히 다른 용어와 개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본주의는 자유시장경제체재(막시즘) 혹은 상품을 통해서 이윤을 얻고자 하는 정신적 태도(막스 베버)를 이야기 하는 것일 뿐이지 이 개념이 물질주의와 유사한 개념은 절대로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물질주의를 부추긴다? 일정 정도 연관성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막스베버는 자본주의를 부추긴 것은 기독교, 정확하게는 프로테스탄티즘이라고 이야기했죠? 어렸을 때 사회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기억하실겁니다. 

그러나 본문에 적혀 있다 시피 자본주의가 발달하여 상품경제가 충분해 지면 오히려 탈 물질주의가 강화 된다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합니다. 이건 그냥 팩트라는 거죠. 전 세계적 경향이 그런데 안그런 나라가 딱 세나라, 그 중에서 특히 이상한나라 한국 이라는 겁니다(장덕진 교수의 주장).

그러면 물질주의와 유물론(혹은 공산주의)는 뭐냐?

이게 용어의 혼란은 이 단어가 영어로는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다의어(polysemy)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유물론과 물질주의(물질만능주의≒배금주의mammonism)는 모두 materialism 입니다.
그리고 사전을 찾아 보면 materialism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명사[U]

1.(보통 못마땅함) 물질(만능)주의
2.(철학) 유물론 참고 idealism

1번이 바로 물질주의, 혹은 물질만능주의, 혹은 유사어로 배금주의로 번역되는 뜻입니다.
2번은 철학 용어로서 유물론을 의미합니다.

철학으로서의 유물론은 관념론(idealism)과 반대되는 의미인 철학 용어일 뿐입니다(관념론idealism또한 다의어로서 이상론, 이상주의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혼동하면 안됩니다).

어떻게 반대되느냐? 유물론과 관념론은 기본적으로 철학 용어로서, 특히 독일관념철학의 범주로는 존재론에 속한 용어입니다.
왜 독일관념철학에서는 유물론과 관념론을 존재론으로 보느냐?

유물론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 물질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개념, 혹은 정신에 앞서 물질이 존재했다고 보는 개념의 총칭입니다.

반대로 관념론은 물질에 앞서 정신이 선행했다고 보는 관점의 총칭입니다.

그래서 유물론과 관념론은 존재론의 범주(카테고리)에 속한다는 말입니다.

유물론도 종류가 많고 관념론도 종류가 많습니다.
독일관념철학에서 본다면 종교는 모두 관념론이 되겠죠. 물질에 앞서 신이라는 존재가 선행하니까요.
공산주의(막시즘)을 비롯한 다양한 기계론이나 과학주의는 일종의 유물론에 속하겠죠.

이중 막시점은 과학적 유물론, 변증법적 유물론 혹은 사적 유물론(historical materialism)을 모두 지칭하는 용어가 됩니다.
말이 점점 어려워 지네요.

이렇게 용어가 복잡합니다. 이걸 막 섞어 가면서 이러니 저러니 싸우니 결론이 안나오는 겁니다.

아래 논쟁에 대한 간단한 결론을 제시해 보죠.
일단 잉글하트 교수의 연구는 가치관을 배제한 사회과학적 연구일 뿐입니다. 통시적 연구를 통해서 경제발달과 가치관 변화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용어 및 개념을 상정하여 이를 문화지도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결론은 한국 중국 핀란드를 제외하면 경제적 발달은 자기표현과 가치관의 다양성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럼 한국은 왜 그렇지 못한가? 여기에 대해서는 각자의 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옳다!!! 맞다!!! 이런 이야기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묻는데 우리나라가 맞아!!!!!!! 이런 말 하는 것은 동문 서답입니다.

참고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최초의 연구자, 혹은 창시자로 불리는 고전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역시 배금주의와 물질주의를 격렬히 부정했습니다. 아담 스미스 스스로 자신의 대표작을 "도덕 감정론"이라고 주장 했고 이 책에서는 도덕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공산주의(막시즘, 혹은 맑스와 엥겔스의 정치경제학적 사상)는 아담 스미스와 리카도와 같은 고전경제학의 개념과 독일 관념철학을 하나로 묶으면서 탄생했습니다. 맑스의 자본론의 개념은 철저하게 고전경제학의 개념위에서 상품과 노동의 연관성을 추적하면서 발달한 사상입니다. 따라서 고전경제학의 기본 개념인 합리적 경제생활과 이기적이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제적 주체를 전재합니다. 따라서 현대의 복잡한 경제현상을 전혀 설명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시의 자본주의와 지금의 자본주의는 같은 용어로 사용될 뿐이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이하였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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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 17-08-24 21:29
   
한국, 중국 다 급속도의 경제 성장을 이룬 곳이죠.
경제는 빠르게 성장이 가능하지만 대중의 가치관이 바뀌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핀란드는 아는바가 없어서... 
핀란드도 급속 성장했나... 전 핀란드가 가장 이상하네요.

뭐든 끌고 들어와 자국을 비난하는 먹물들에게는 반감이 생기더군요
감정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어요
다잇글힘 17-08-24 21:59
   
아무리 시대가 인문사회쪽에 관심이 덜한 사회가 되었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물질주의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특별히 어려운 말 쓰며 고상한 공간에서 쓰이는 그런 용어도 아니고 미디어에서도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는 단어인데 ;;;;

밑에 달려있는 댓글을 보아하니 한국사회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부정적으로 그렸다는 것(어감상으로는 덜 성숙되었다는 의미) 때문에 사람들이 심통이 난듯한 댓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가생이 특성상 별로 건설적인 토론으로 발전할 주제는 아닌듯 싶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미 출발자체가 편견으로 가득차 있어서.
쾌도난마 17-08-25 02:01
   
건전지가 가득찻으니, 빛이 들어온다. 이 빛을 잘 이용해야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들은 건전지를 보유하는데만 집착한다. 이러는건 이런저런 이유가 있다.
함부로 빛이라 정의부터 하지 마라. 빛도 건전지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고 건전지만 있으면 빛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할수 있다. 그리고 아직 많은이들이 간직하는것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사정 또한 간직하고 있는것이 맞다.

전 이렇게 보이네요. 양쪽다 빛을 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감할부분이 있을건데..
어떤분은 빛을 건전지의 진화된 형상?으로 건전지와 빛을 극단적으로 나눠 생각 하시는분도 계시고, 빛을 부정하시는분도 계시고..
전체적으로 넓게 본다면, 물질주의가 스쿠루지가 되기위한 도구도 아닌데, 풍족하다면, 돈으로 명예나 명성 또한 사고싶은게 흐름이라 봅니다.  물질주의 자체가 풍족, 만족의 대명사 아니겟습니까..
sariel 17-08-25 10:13
   
잘봤어요~
제나스 17-08-25 11:18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