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들이 해방 후 펼치던 변호 논리랑 상당히 비슷하시네요.
어쩔 수 없던 것 아니냐.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주어진 사회 체제에 적응했던 것 뿐이다. 살기 위해 그런 것이다.
여기 그렇게 살지 않은 사람들 있으면 나와봐라.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저 주어진 기회를 잡은 것일뿐 등등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익숙한 멘트들이죠.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사회구성원들이 피해본 것은 잘못됐지만 그 안의 MBC 구성원들이 희생 속 생겨난 기회을 잡고 승승장구한건 괜찮은건가요?
누군가 사회정의를 외치며 싸우고있는 와중에 비워둔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행위가 그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용납될 수 있는 것인가요?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아나운서실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인가요?
김성주씨가 그저 몇몇 사람들이 쏟아내는 불평과 막말의 희생양으로 느껴지시나요?
김성주씨는 시작일뿐이죠 옳지 못한 기회 속에서 승승장구한 사람들, 비겁한 기회를 잡고 성공한 사람들
이 기회에 모두 쳐내야하는 것 당연합니다. 그게 사회 정의 아닌가요? 이것은 언론부역자들 모두를 전쟁 후 가장 먼저 처단했던 프랑스의 역사처럼
아주 단순한 명제인 것입니다. 물타기 할 건덕지도 없어요.
모두가 부조리함 속에서 생겨난 기회를 선택하진 않습니다.
저항의 목소리에 동참하지 않을지언정 대다수는 차라리 침묵을 택하죠.
김성주씨를 언론부역자라 부르기 주저하는 지금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승만의 개막장짓 없었어도
친일파청산이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알아서들 지지고 볶아줬을테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