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기 호위함(Batch-2)인 '대구함' 내부에 수십 개의 손상이 발견되고 해수가 내부로 들어오는 등 문제점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6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함은 조선소 시운전 과정에서 추진기관인 가스터빈 내 블레이드에서 23개의 손상이 발견됐습니다.
손상 원인은 시운전 과정에서 유입된 이물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4번에 걸친 검사과정에서 손상 부분은 계속 늘어왔습니다.
손상된 부분의 길이는 현재 약 0.5㎜로, 관련 기준상 0.64㎜가 넘으면 하자가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엔진 제작사인 영국 롤스로이스와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은 아직까지 운용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군은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란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제작사와 조선소의 말만 믿고 손상이 발견된 대구함을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대구함에 장착된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내리는 공간으로 해수가 유입되는 것도 논란입니다.
TASS는 바닷속으로 '소나'(수중음향탐지기)를 내려보내 적 잠수함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제작사에서 소나를 내리는 구멍을 너무 아랫부분에 설치해, 이 공간으로 해수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추진전동기에서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기존 엔진에 비해 6분 이상 소요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조사를 진행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대구함의 제대로 된 건조는 대구함이 차기 호위함의 선도함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뿐만 아니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서 차기 호위함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구함은 12월 15일 인수를 목표로 현재 시운전 중에 있지만, 계속해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자칫 제 기간에 인수되지 못해 해상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차기 호위함 사업은 노후화된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는 사업으로, 2천800톤급 최신예 호위함인 'Batch-2'는 총사업비 3조 2,910억원을 들여 모두 8척을 건조할 계획입니다.
초도함은 맞아요. 인천급은 FFX 배치 1, 대구급이 FFX 배치 2입니다. 같은 호위함 급이라고 하기엔 꽤 많이 바뀌어서 아예 함급을 따로 구분했습니다.
인천급은 예산제약 때문에 VLS가 없으며 예인 소나 대신에 고정형 소나를 탑재했으며, 매우매우 보수적인 설계로 인해 스텔스 형상이 매우 미약했습니다. 물론 돈이 없었고 울산급, 포항급 초계함들 대체가 시급했기에 싼 맛에 뽑아댄 감이 있죠.
대구급은 인천급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형부터 대대적으로 바뀌었고, 엔진도 그동안 써온 GE제가 아닌 롤스로이스 MT-30이 들어갔습니다. 줌왈트랑 퀸 엘리자베스 급에 쓰인 엔진이요. KVLS를 장착해 대공방어를 높였고, 예인소나도 호위함 급에선 처음으로 장착했죠.
즉 대구급은 인천급에 비해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같은 호위함 급이지만 아예 다른 함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고, 따라서 초도함인만큼 손봐야 할 곳이 많습니다.
문제는 결함이 발생한게 아니라 발견된 결함이 해결할 수 있는거냐 아니면 도저히 해결불가능해서 구조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하는 치명적인 설계결함이냐입니다. 불황인 조선업계 지원한다고 초도함부터 3~4번함까지 발주가 조기에 이루어지면서 만약 초도함 결함이 쉽게 못 잡히면 후속 함정까지 비용폭증에 시달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죠.
시운전과정에서 문제를 찾아서 보완하는 게 맞습니다. 어떤 무기체계든 나올 때부터 완벽하게 나오는 게 없으니까요.
단, 문제가 있는데....
선체구조를 변경해야 하는 Critical한 부분이 발생하면 해당사항을 수정하는데 적어도 최소 수개월에서 년단위
이상이 소요된다는 겁니다.
또한 대구급은 초도함이 건조되고 시운전등을 통해 시행착오를 확인 후 2번함을 제작하는 게 아니라 이미 2번함 이후의 블럭제작이 진행되고 여기에 맞춰서 배관/전장설비들의 발주등이 진행된 관계로 설계변경/블럭수정/
발주품목 변경 및 검증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줄줄이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작년 12월 기준 3, 4번함 건조가 현대중공업쪽으로 발주가 나간 상황입니다. 2번함은 이미 많이 진행한 상황이고요.
조선소 특수선 사업부쪽에서 군함건조에 참여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군함은 일반상선들과 달리 내부 전계장과 배관이 굉장히 빽빽한 상황이라 공간여유가 부족합니다.
설계수정한 것을 2번함이후에 반영하고 제작중인 문제부위 전계장 간섭과 배관간섭 해결해야 하는데
고생 좀 해야할 것 같네요.
시운전 중 가스터빈 이물집 혼입에 의한 블레이든 손상 건은 제 추측으로 아마 건조과정 중 작업자들에 의한
프리저베이션(장비보전활동)이 미비에 의한 문제로 보여집니다.
이경우 추후 시운전에서 해결될 문제로 보여집니다.
다만, 손상된 블레이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일단 블레이드 교체를 결정하게 되면 현재까지
진행해온 장비 설치 검증과정을 전부 리셋하고 처음부터 다시 재검증을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인건비를 비롯해서 함인도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등등 추가소요비용이 상당하게 되죠.
이물질혼입이 장비문제로 인한 게 아닌 설치과정중 외부에서 혼입된 이물질이 시운전중 손상을 준 것이라면
이물질 제거작업을 통해 개선될 것이고 현재의 손상부위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대우조선이나 롤스로이스측은 해군에 함인도를 우선시 하고 추후 함정비 시점에서 손상부위 교체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문제는 TASS쪽인데 이건 최악의 경우 장비 위치를 변경해야하는 함구조 문제인데다 현장비 주변 및 이전위치
장비 주변에 설치된 복잡한 전계장 설비와 배관들이 변경되고 함에 천공/메공/절단 등의 작업이 추가될 경우
기간이 상당기간 소요되게 됩니다.
따라서, 문제시 되는 건 "결함이 발생했다"가 아닙니다. 결함이야 어떻게든 해결하게 될 것이니까요.
문제는 "결함해결에 시간이 꽤나 걸릴 지 모른다"가 핵심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