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써 아래 임신중단 시위에 대해 생각 좀 해봤습니다.
일단 깊은 내용은 모르겠고, 임신중단이라는 단어는 여러 의미로도 해석이 되서 좀 껄끄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네요. 이건 확실히 제가 어떠한 편견이 있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낙태에 대한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강.간 및 근친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 혹은 공산권 국가들은 낙태에 대한 자유도가 1등급 혹은 2등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본인이 원하면 사실상 제한 없이 낙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선진국이 한다고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전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보통 선진국 혹은 공산권 국가는 사회 복지 체계가 강화된 국가입니다.
최근에 공산권 국가는 경제 전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약화 되었지만 70년대 까지만 해도 복지는 자유진영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반면 낙태가 안되는 국가들은 종교의 입김이 강하거나 극빈한 상황의 국가 들이 많았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책임질 능력이 있는 곳은 오히려 낙태가 자유롭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낙태가 거의 금지되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반대가 되어야 이치에 맞을거 같은데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해 고찰을 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한국은 어떠한 국가인가요?
시대가 변했고 우리의 의식과 경제 수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아이들을 해외에 입양 보내는 국가입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한국같은 경제 단위에서 그건 절대 아닐겁니다.
낙태는 생명, 여성 결정권, 국가 체제, 성매매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꼬여 있는 주제입니다.
언제부터 생명체로 볼 것인가.
누가 낙태를 결정할 권리가 있는가.
국가는 인간의 자연권을 통제해야 하는가.
낙태가 허용된다면, 성매매도 허용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등등.
가장 쉬운 방법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도로 인해 누군가 고통받고 있다면 그 문제를 들여다볼 가치는 충분한게 아닐까요?
그와 별도로 임신중단 합법화라는 시위에 대하여서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낙태라는 단어를 안쓴다고, 낙태가 아닌거 아니지 않습니까?
프레임에서 이미 지고 들어가는거 같은.
오히려 내용이 가려지고, 기존에 가진 사고를 더 강하게만 만들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포스터 문구를 좀 더 현실적으로 바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신중단 합법화 여성에게 선택권을"
이라는 내용은 제가 볼 땐 깊게 생각해 보지 않으면,
이미 여성에게 선택권이 있는데 뭔소리야 하는 반응만 불러 일으킬거 같습니다.
대다수는 깊게 생각할거 같지 않고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은 중요한데, 사회는 여성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더욱이 같은 여성이라도 생각이 다 같은 것도 아닙니다.
진짜 저 문구대로 되길 원하는 거라면,
투쟁적인 느낌보다도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게 하는 스마트한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