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인 새벽 2시쯤 손씨는 국민일보 자회사인 쿠키뉴스 김모 기자에게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 당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글을 썼지요", "그동안 얼마나 당긴 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생각해 보았는지요"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숨진 손씨는 김 기자와 한국패션센터 건물 대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김 기자와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를 기술한 3장짜리 문서가 발견됐다.
손씨의 글에는 지난달 10일 김 기자가 손씨에게 전화를 걸어 '12월 행사 좀 도와줄 수 없냐'고 부탁했으나, 손씨는 "12월은 도저히 안 된다. 2018년 4월 이후에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기자는 "나도 나이를 먹었다. 대구시에 출입하는 기자도 알고 국장도 알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 시장님에게 전화하고 당신 십몇 년 성실히 근무한 것 박살낸다. 연구원 찾아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
대관 업무를 담당하던 손씨가 대관 문제로 김 기자와 갈등을 빚자 김 기자가 손씨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해당 매체에서는 실제로 지난달 16일 날짜로 '한국패션센터가 개인 건물? '갑질' 도 넘었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등록됐다.
김 기자는 기사를 통해 A모 씨가 한국패션센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일정이 없는 날짜를 골라 대관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기술하며 "패션센터 대관 책임자는 '6개월 전부터 다른 업체에서 구두로 계약했기 때문으로, 본인과 협의되지 않은 인터넷 대관 신청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일방적인 이유였다"라고 적었다.
또 해당 매체 기사에는 "대구시의 보조금까지 지원받아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수탁 운영하고 있는 한국패션센터가 개인 건물처럼 변질 운영돼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며 "S씨가 16년 동안이나 대공연장과 대회의실 등 대관 업무를 도맡아 운영,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특정 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등 각종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도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