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정의롭고 도덕이 살아있는 선한 땅을 찾아 예루살렘에 왔다가 그런 나라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발리안의 '예루살렘이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대한 살라흐 앗 딘의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지.'라고 말하는 대답은, '권력과 정치투쟁에 물들어 있는 예루살렘'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정의롭고 선함을 바라는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모든 것이라는 대답으로 들렸거든요. 결국 외부적인 나라,돈,욕망같은 것 보다는 인간 마음이 가진 정의를 추구하는 선한 의지야말로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처음 봤을 때는 뭐랄까? 뭔가 의지가 전해지는 느낌에 영화를 보고도 엔딩스크롤이 끝날 때까지 않아있었는데 그때 받은 진한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네요.ㅎㅎ
저는 대장군 살라딘이 전투에서 승리를 해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텅빈 적의 성채의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십자가를 손 수 세워주던게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적의 신념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세워주며 적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신념을 도리어 존중해주던 모습. 이런 사람들만 있다면 종교로 인한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텐데 말이죠.
살라딘의 예루살램 탈환 초기가 아니라 그의 사망 1년전 리처드1세와의 평화협정 내용에
기독교 순례자들이 예루살램을 방문해도 좋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죠
뭐 상대방이 사자심왕이었으니 이정도 양보하면 저놈도 영국으로 꺼지겠지 제발 이라는 마음이었을겁니다
기독교에 관대한게 아니라 무슬림 규율 안에서 인간에 대한 존중이 있었고 그걸 실천하며 살았다는게 맞을겁니다
중세시대 유럽에서 벌인 성전(십자군 전쟁)의 목적지가 예루살렘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이라는 도시 자체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모두의 성지이기 때문이지요.
기독교는 이제 예루살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듯 보이지만 여전히 이슬람과 유대교 모두에게 중요한 도시고, 역사적으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얽혀있는 복잡한 도시지요.
하나 덧붙이면 옛날에 살던 사람 내쫓고 차지했던 유대인들 중 그 땅에서 계속 살던 사람들이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입니다.
지금의 이스라엘 : 잡혀갔던 유대인들 ==> 2차대전 끝난 후 돌아옴.
지금의 팔레스타인 : 안 잡혀갔던 유대인들 ==> 1000년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종교와 언어가 아랍인에 동화되었지만 그렇다고 핏줄이 바뀐 것은 아니며 이들도 야곱 후손이고 출애굽하여 가나안 내쫓고 들어앉았던 바로 그 사람들 후손임. 그러나 더이상 유대인이라고 불리지 않고 팔레스타인 민족이라고 불림.
물론 1000년 넘게 떨어져 있었으니 이미 다른 민족이 되었습니다만 뿌리는 그렇다 이거죠 뭐.
예루살렘에는 바위로 된 언덕(템플 마운트)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공교롭게도 이슬람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승천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그곳에는 이슬람 사원(바위사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즉 유대인들에게는 아브라함, 그리스도교는 예수, 무슬림에게는 마호메트와 연관돼 있는 장소입니다.
이슬람이 무단침입해서 불법 점거 중이라는 건 잘 못 알고 있는 내용이고, 몇천년 동안 팔레스타인이 살던 지역이고 이스라엘(유대인)이 무단 침입해서 불법 점거한지 100년도 안 됐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로마에게 끌려간 유대인들 말고 남아 있는 유대인들이 거기 계속 살면서 점점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팔레스타인 사람이라고 민족 이름까지 바뀌어 버린 것이지요.
'몇천년동안 팔레스타인이 살던 지역'은 아닙니다.
유대인들이 쫓아낸 것은 가나안 사람들이라는 전혀 다른 민족이고, 고대의 필리스티아인들(팔레스타인의 어원)은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000년 전에는 유대인들이었어요.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이 그 땅을 지키면서 살면서 점점 이슬람교로 개종하여 옛 유대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그들이 그 땅을 지키면서 있었던 것인데 쫓겨나서 유럽을 방황하던 유대인들이 되돌아와서 나라를 세우겠다고 한 것이고, 영국은 그들에게도 약속을 하는 한편 그 땅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 이중으로 약속. (실은 이들 말고도 약속이 있으니 3중 계약!) 그래서 이 꼴이 벌어진 것이고, 되돌아온 유대인들이 꼴통만 아니었으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도 함께 잘 살 수 있었겠지요. 1000년 넘는 세월은 이미 이들을 다른 민족이 되도록 갈라 놓았습니다만 2000년 전에는 한 핏줄이었으니.
아니요. 그건 맞아요. 성경에 나오는 팔레스타인족과 지금의 팔레스타인인은 다릅니다.
교회에 가면 '블레셋 사람 = 팔레스타인'이라고 가르치기도 하나 전혀 다릅니다. 아니예요.
블레셋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유대인들에게 동화되어 사라졌고 옛날에 유대가 망했을 때에는 따로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이 로마에 반란 일으켰다가 망하고 잡혀갔는데 그때 다 잡혀간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땅에 남았습니다. 나라도 없고 언제나 다른 나라의 통치를 받는 과정에서 점차 옛날의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없어진 것입니다. 유대교를 믿던 그들은 점차 이슬람교를 받아들였고 히브리어를 버리고 아랍어를 쓰게 되었는데, 이들을 '팔레스타인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순히 로마가 그 땅을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본래 유데아라고 부르던 그 땅의 이름을 반란 진압 이후 팔레스타인이라고 로마가 바꿔 버렸기 때문에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인이 된 것입니다. 단순히 그것 뿐입니다.
유대인, 팔레스타인인의 본래 의미는 유대에 사는 사람, 팔레스타인에 사는 사람. 그냥 그것입니다.
안 잡혀 가고 남은 사람들은 사는 땅 이름이 팔레스타인이 되었으니 팔레스타인인이 된 것이고요.
그러면서 세월이 흘러 종교도 언어도 달라졌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민족이 된 것 뿐입니다.
300년만 떨어져 살아도 완전히 다른 민족이 되는데 이들은 1900년 가까이 떨어졌으니까요.
당시의 상황에서
유대인 = 유대인의 후손으로 히브리어를 쓰고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
팔레스타인인 = 유대인의 후손이지만 아랍어를 쓰고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
그리고, 당시에도 행정구역상으로는 이들은 모두 팔레스타인인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구별은 확실히 했지요. 차이점은 유대인은 세금을 내야 했고 팔레스타인인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입니다. 실질적인 경제 문제 때문에 유대인들이 점점 이슬람교로 개종하였지요. 재미있는 것은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을 '아랍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랍어를 쓰고 이슬람교를 믿으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아랍인이라고 하지 않았지요.
일단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에 위치한 도시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요약해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들의 성지입니다.
이미 천 년 가까이 전에 부르는 것과 섬기는 방식만 다른거지 같은 신을 섬기는거라고 당대 신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서 종결되었어야 하는 싸움인데 그 후손들끼리 왜 저렇게 두고두고 싸우는지 이해는 안갑니다만...
어쨋든 예루살렘은 다윗이 세운 나라인 유다 왕국의 수도였고, 도시 자체는 다른 가나안 민족에게서 탈취한 도시입니다.
시간이 흘러 유다 왕국이 분열되고, 아시리아와 바빌론에 점령되고, 이후 페르시아, 그리스 등등 해서 최종적으로는 로마가 점령을 하게 되구요.
세계사에서도 배우셨겠지만 로마가 갈라져 서로마가 망하고, 동로마인 비잔티움의 세가 약해지면서 그 땅이 이슬람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정확하진 않은데 그 시기가 기원후 630~40년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후 십자군 전쟁을 거치면서 예루살렘 왕국이라고 190년 정도 기독교 국가가 있었던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명목상 왕국이지 제대로 된 왕국도 아니었을 뿐더러 살라딘에게 점령당하면서 막을 내리죠.
역사상 점령한 시간만을 따지자면 유대교와 기독교의 땅이었던 기간보다 그렇지 않았던 기간이 더 깁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밀어줘서 쉬쉬하는거지(그게 아니었으면 뺏기도 못했겠지만) 실제의 명분은 이슬람 쪽에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 여론을 따라가고.... 미국 언론은 유태인이 꽉잡고 있으니 티비만 봐서는 유대인은 선, 이슬람은 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상황이 오묘해서 특별히 누가 더 나쁘다고 할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스라엘이 더 나쁜놈 같아요... "옛날에 우리조상이 여기 살았으니까 나도 여기서 살꺼야, 너는 꺼져주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해서 무슬림들 내쫒고 자기가 안방차지...